산그림자

하루에 스며든 풍경

by 달유하

땅을 달구던 해가 고개를 기울이자

가까이 능선을 마주 보던 해를 등지고



길게 검은 한숨을

천천히 내려놓는다



매일 보던 햇살이

오늘따라 더 끈적하게 느껴지고



한숨만 점점 길어져

그늘이 닿는 자리마다



바람의 목소리가 낮아지고

새소리도 접혀가니



그늘이 번질수록

안의 틈새는 좁아지고



어느새

내쉴 자리도 줄어드네

토,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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