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속에서도

부셔져도, 나는 나로 빚어지고 있었다.

by 달유하

아래가 보이지 않는 까마득한 절벽

불어오는 바람도 떠는 그런 곳에서




비바람을 맞으면서도

나는 희미하게 웃어본다




발을 헛디뎌 미끄러져도

찰나의 자유를 위해 몸을 던져

부서진 채 고통에 몸부림쳐도




살아남는 것과 내가 존재한다는 건

어쩌면 빛나는 보석과도 선물이 아닐까




살을 에는 고통에도

그 고통조차, 이유가 있을까

아파야만 하는, 이유가




어쩌면 그 상처가, 나를 빚어내고 있을까

토,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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