닳아가는 바퀴
by
달유하
Jun 14. 2025
태양이 무심히 얼굴을 내비치고
스르륵, 어둠이 밀려온다
치밀하게 짜인 듯 보이는
돌고 도는 낡은 수레바퀴 같은 일상
수레를 밀어가는 나는
멍하니 지나쳐가는 풍경만 따라가고
하루하루 돌아가는 바퀴는
점점 끈적한 진흙으로 빠져드네
조금씩, 아주 조금씩
이빨이 닳아버린 바퀴는 빠져나오지 못하고
그제야 고개를 떨궈 아래를 보니
묵직한 흙향이 코를 찌르네
아, 이제야 알겠네
길을 잘못 들었단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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