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27 / (주)은행나무
글-맛: 글이 가지는 독특한 운치나 글을 읽으면서 느끼는 재미
교보문고 팟캐스트에서 알게 된 정유정 작가의 책이다.
그녀가 직접 설명하는 내용이 꽤 인상 깊어 도서관에서 바로 빌렸다.
읽으면서 생각나는 사람이 몇 있어 추천하기도 좋은 책이다.
안다. 멈춰야 할 때가 있다는 걸, 나도 잘 안다. 일단 시작하면 돌이키지 못하리라는 것도 안다. 비루하나마 사회적 궤도 안을 맴돌던 내 삶이 완전히 전복되리라는 것도 안다. 그런데도 머릿속에서 끈질기게 울리는 말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동어반복적이고, 자기 증폭적인 소리였다.
하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후회할 거야
-p271
주된 스토리는 동물과 관련된 판타지 같은 소설이었지만, 진지하고 리얼해서 겸허한 마음까지 드는 책이다.
김유정 작가의 보노보에 대한 깊은 연구와 애정이 느껴지고, 자연스럽게 인간의 삶을 함께 녹인 흐름이 인상적이다.
참담하고 부끄러웠다. 지니의 입술 새로 희미한 울음소리가 새어 나왔을 땐 온몸이 활활 타는 것 같았다. 불길이 너무 뜨거워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 어머니가 내게 그랬듯, 나도 지니에게 소리치고 싶었다. 울지 마, 울어서는 살아남을 수 없어.
-p287
울어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현실.. 인간과 동물에게 동등하게 적용되는 운명-
아버지의 빚을 갚느라 식당 주방을 전전하면서도 어머니는 사자처럼 살았다. 자기 운명을 한탄하지도 않았고, 세상에 주눅 들지도 않았다. 그 유전자를 내게 물려주었을 뿐 아니라 똑같은 삶의 태도를 가르쳤다. 삶은 살아 있는 자의 것이며, 살아 있는 동안 전력으로 살아야 한다고. 살아 있는 한, 삶을 선택하는 것이 옳다고.
-p283
'삶'의 의미에 대해 질문해 보지 않은 이가 있을까.
나의 답 역시, 살아있는 한 신의 사랑을 만끽하고 느끼며 나름의 최선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전력을 다할 때도 있고, 힘을 뺄 때도 있겠지-
생각해 보니, 영화는 제법 본 것 같은데 정유정 작가의 책은 처음 읽는 듯?
'진이, 지니'는 누구나 잘 읽을 수 있게 스토리가 구성돼 있으니 많은 분들께 추천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