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101
아침 일찍 약국을 다시 찾아가 약을 좀 받았다.
속을 밤새 비워서인지 그래도 뭔가 몸이 한결 낫다.
점심을 먹고 우리는 아람볼의 거리에서 벗어나, 사람이 없을만한 한적한 해변까지 이동해 보았다.
어느새 드넓은 모래사장과 파도소리, 바람만이 남았다.
저 멀리 사람들의 형체가 보인다.
그러나 들리는 건 온통 파도소리뿐.
고요하지만 거대한 바다의 노랫소리가 들린다.
마치 바람을 타고 메시지를 전하려는 듯, 그렇게 끊임없이 바다는 노래했다.
물구나무도 서보고,
바다게도 잡아보고,
바다에 뛰어들어 수영도 해보고,
카포에라도 하고,
뜀박질도 하면서,
한참을 그렇게 온몸이 느끼는 대로 내버려뒀다.
마치 바다의 노래에 답한 춤사위를 펼치기라도 하는 듯이-
당연한 결과지만 바다의 노래보다는 나의 체력이 먼저 바닥을 보였다.
낯선 이 나라에, 현지인들조차 낯선 바다, 이 공간에서 이렇게 미친 짓을 하고 있자니 기분이 참 묘하다.
지구가 뒤집힌다.
물구나무를 서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