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
#107
세탁을 맡겨 뽀송하게 마른 옷들도 찾고,
배낭 속의 짐들도 모두 꺼내어 다시 깔끔하게 정리했다.
체크 아웃(Check Out)-
오랜만에 다시 여행길에 오른다.
신난다.
고아(Goa)에서 꽤 많은 시간을 보냈다.
막상 아무것도 안 했으면서 또 동시에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배낭을 고쳐 메고 아람볼 거리를 뒤로 하며
언젠가 다시 만나자, 언젠가 다시 오리라- 는 다짐으로 길을 떠났다.
마을 끝자락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뒤에 로컬버스를 탔다.
먼저 맙사(Mapusa)로, 그리고 빠나지(Panaji)로, 다시 마드가온(Madgaon)으로.
하루를 온종일 버스에서 보냈건만,
다시금 여행자- 라는 이 설렘은 나를 지루하지 않게 만든다.
마드가온에 도착하니 역 근처 숙소들이 온통 비싼 가격을 부르길래
소영을 다독여 역과는 조금 떨어진 곳으로 한참을 이동하여 숙소를 잡았다.
마지막까지 조금 더- 라는 마음으로 계속 숙소들을 찾았는데,
결국엔 우리의 처지가 꽤나 딱하게 보였는지 사람 좋아 보이는 한 현지인이 직접 나서서 도와줬다.
이제부터는 동쪽(East)으로 간다.
고향이 있는 방향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여행이 어떤 한 지점에 다다른 것이라 생각하니, 잠시 또 묘한 기분이 되었다.
이제부터는 지출도 조금은 더 줄여야 한다.
그래야 방콕에 다시 돌아가서 유리에게 맛있는 걸 사주지.
이제부터는 사랑하는 이들에게 조금씩 다가간다.
이제부터는 사랑하는 이들에게 조금씩 다가갈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