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1일, 2013년의 생각에 덧붙여 쓰다.
모든 삶에는 균열과 틈이 있다.
하지만 그 흠을 굳이 메꾸려 하지 않고 그저 있는 대로 받아들이게 되었을 때,
나는 비로소 활짝 웃을 수 있었다.
인간으로 타고난 것에 감사하면서 영원토록 살고 싶다.
민 작가가 내게 물었다.
"균열이 심해져 무너지는 게 두렵다면 어찌해야 될까요."
글쎄, 명쾌한 해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위로와 애정 어린 마음으로 말을 조금 건네긴 했지만.
무너진다라-
민 작가는 지금 아주 잘 살고 있다.
*Image: Where to belong, 2015. Retrospective project of Possession of Wind, Performance, Photography by Hyeyoung 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