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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임스 Nov 10. 2016

나라는, 그저 하나의 어떤 것

8월 31일, 2015년의 생각을 옮겨 쓰다.

소유욕과 애착은 자부심의 결과로 생긴다.

자부심은 사랑이 없다. 따라서, 본질은 파괴적이다.


어떤 사물에 '내 것' 이란 단어를 붙이면, 주인 의식에 자부심이 따르게 되어 곤란하다.

자부심 때문에 '내 것' 이라는 꼬리표를 붙인 것이라면 죄다 방어해야 할 것처럼 느끼게 된다.


소유하려는 욕망을 놓아버리면 그런 취약성을 줄일 수 있다.

'내 것' 이라 하는 대신에 '하나' 라는 단어를 쓰면 된다.

'내' 셔츠가 아니라 '하나의' 셔츠 라고 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나의 생각에 대해서도 '내 의견' 대신에 '하나의 의견' 이라고 여기면

금세 어조가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사람들은 왜 자신의 의견 때문에 그토록 얼굴을 붉히는 것일까?

'내 것' 이라는 느낌 탓이다.


'하나의 의견일 뿐' 이라고 보면, 자부심에 찬 분노로 상처받는 일이 없어진다.


존경하는 형이 항상 달아 놓으시던 삶의 '한' 조각이라는 태그도 사실은 이런 의미였을까.


남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을 마치 늦깎이로,

혼자 이제야 깨닫는 것 같아서 새삼스레 삶이 조금은 부끄럽다.


'한' 인생을 살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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