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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임스 Nov 30. 2016

J가 바간(Bagan)을 즐기는 법

9월 28일, 2015년의 일기를 옮겨 쓰다.

미얀마에서는 매일 리민호가 된다.

사람들과 함께 사진을 찍어주는 일 정도는 이제 하루의 가장 중요한 일과가 되었다.


스마트폰도 아닌 것 같은 2G스런 핸드폰도 진지하면서도, 또 밝은 얼굴로 응시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팬분들께서 몇 번이나 재촬영을 요구하시기 때문이다.


어제는 파고다에 올라서 석양을 보는데 태양의 신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석양을 바라보는 내 옆모습과 뒷모습을 사방에서 촬영하는 느낌적인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리민호적 쿨함을 유지하기 위해 나는 두눈을 그대로 내려앉는 태양을 향해 지그시 응시했다.

그렇게 한참을 지는 해를 바라보았다.


아침에 일어난 나는 지금 약간 앞이 안보인다.

그렇지만 나는 오늘도 파고다에 올라 태양의 신이 될 것이다.


(자칭) 아시아 프린스는 오늘도 그렇게 인류애적인 마음과 동시에 나르시즘적인 마음으로,

한류의 선봉에 서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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