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일, 2011년의 일기를 옮겨 쓰다.
레몬트리 잎새들 사이로 보이는 구름,
잠시 그 그늘 아래에 누워 하늘을 보았다.
두둥실 하늘을 지나는 구름을 보면서,
저 구름이 바람에 실려 그대에게까지 떠갈까 궁금했다.
그러다 가만히 숨 쉬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이내 내 날숨도 어디선가에서 그대의 들숨이 되는지 궁금해졌다.
우리에겐 비록 이렇게 떨어져 있지만,
굳이 연결하지 않아도 연결되는 고리가 있다.
그래서 나는 언제고 그대를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연스럽게, 또 무의식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