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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임스 Dec 05. 2016

삶의 거리 Street of Life #03

Bangkok, Thailand

지난밤, 광란(狂亂)의 카운트다운으로 금세 한 해가 바뀌었으나 거리는 여느 때와 같았다.


새해의 오전도 다시 오후로 바뀔 즈음,

카오산에서 걸음을 내달아 타논 마하랏(Thanon Maharat)으로 향했다.

새해가 되었으니 그냥 왕궁이 보고 싶었다.


'새벽 사원'이라고도 불리는 왓 아룬(Wat Arun)을 향하는 선착장에서부터 왕궁으로 이르는 거리 한 편에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는 거리 노점상들과 그들 앞에 펼쳐진 다양한 크기의 부적들로 다양했다.


태국인들이 중요하게 여기고 목걸이 형태로 몸에 지니는 일종의 부적으로, 프라(Pra)라고 부른다.

이 근방은 부적 시장(Amulet Market)으로 알려져 있다.


부적은 크기와 종류, 목적이 다양하며, 누가 만들었냐에 따라서 그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지난 선대의 왕의 조각을 지니기도 하고,

입적한 승려의 조각을 만들기도,

불상이 다양한 형태로 조각되어 있기도 하다.


대게 개인이나 가족의 건강과 번영을 기원하며, 항시 몸에 지니기 때문에,

어르신 세대에는 특히나 인기가 많다.


셀 수 없이 많은 부적들과 도로를 따라 길게 이어진 노점상들의 틈바구니에서

루페(Lupe)를 들고 한참을 들여다보는 이들의 모습을 가만히 보니 궁금해졌다.


그들의 뷰파인더(Viewfinder)에서는 무엇이 보였을까.


Street of Life #03, Bangkok, Thailand

Location: Bangkok, Thailand

Date: January 1, 2016

Format: Digital(B&W)

Camera: Nikon Coolpix A

Lens: -(28mm)

Exif: f/3.5, 1/80, ISO 200(JPEG)

Editing: Aperture 3.6(Ap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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