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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임스 Mar 31. 2017

Writing Photo, B컷의 미학

Writing Photo, 15

Writing Photo 작업에서 (Writing) 작가에게 전달되는 사진은 회당 두 장이다.


최초에는 단 한 장의 사진을 전달하는 것을 생각했는데,

(Photo) 작가가 아무래도 그 불친절함이 너무 지나치다고 생각이 되어 두 장을 건네기로 하였다.


창작자의 직관이 지나간 후, 선택되지 못한 사진은 이른바 '승재가 아직 고르지 않은 컷' 폴더로 들어간다.

'아직'이란 단어를 굳이 폴더에 적어둔 것은 아마도 사진가의 아쉬움이 가득한 미련 이리라.


승재의 글에 일절의 평가를 하지 않으면서도, 되려 작업을 통해 나의 사진에는 끊임없는 질문이 이어진다.

'선택받지 못한 것은 왜인가', '무엇이 부족했는가', '닿지 않았는가 아니면 지나침이 있었는가', 등등.

문득 사진가로서, 현장에서 수년간 배우면서도 닿지 못한 영역에 이르러 스스로에게 질문하기도 한다.


승재와의 협업을 통해 소위 '까이는 법'을 배우고 있다.

이는 또한 사진뿐만 아니라, 한 인간과의 관계에서의 배움과도 상통한다.

A컷에서는 좀처럼 느낄 수 없는 것들을 B컷을 통해서야 비로소 경험한다.

이는 다시 작가의 큰 밑거름이 된다.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

삶과 예술이 그리 다르지 않다.

아니, 꼭 같다.


그 어떤 것에도 의미가 있다.


승재를 대신해서, 임스가 쓰다.




승재가 '아직' 고르지 않은 컷, 中.


Photo. by 임스


승재가 쓰고,

임스가 담다.


함께 서로 쓰.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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