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간의 연속적 탐구생활과 무의미 속의 의미 연구
몇 주 전쯤에 허 대표님으로부터 한 가지 의뢰가 아닌 의뢰가 들어왔다.
"7일, 7장의 흑백사진을 일상에서 담아보세요."
"인물을 제한하고, 설명도 제한합니다."
이미 허 대표님 본인도 지인분께 이 귀찮고 까다로운 의뢰를 받은 것 같았다.
가깝다면 가깝고 아니라면 아닐 수 있는, 그러나 분명한 상호 존중의 관계에 수렴하는, 친애하는 허 대표님의 요청이라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다음 날부터 바로 작업을 들어갔다.
아니, 시작은 작업이라기보다는 예의에 가까운 응답 정도였다고 해야 보다 정직하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고단한 일상에서 소중한 작업혼을 부른 계기가 되었다.
한 장, 또 한 장을 찍으면서 조금씩 스스로에 물음과 그 물음에 답하는 일련의 작업 과정을 고스란히 다시 경험했기 때문이다.
시작은 매일 찍는다는 가장 기본적인 일에서부터, 발전은 흑백사진으로 색을 배제하면서 오히려 가능해졌다.
일주일 간의 퀘스트가 15일간의 개인작업으로 이어진 결과물을 공유한다.
(이하 작가노트)
Surface 展
- 15일간의 연속적 탐구생활과 무의미 속의 의미 연구
1. 가만히, 그리고 또 멍하니 들여다보는 일상의 단면
2. 분명히 스쳐가지만 또한 막연하다.
"우리는 무엇을 보며 사는가?"
3. 뫼비우스의 띠: AD와 BC를 연결하면 단면은 곡면이 된다.
4. 단측 곡면으로의 의식 확장
"보이는 것과 본질을 구분할 수 있는가?"
탐구의 과정은 아마도 그 자체로 사진가의 인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