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임스 Apr 19. 2019

도시의 거리 Street of City #02

Seoul, Korea

서울 촌놈 혹은 토박이라고 말하길 좋아하는 사람이다.

물론, 엄밀히 말하자면 서울시 인구의 4% 정도에만 해당한다는 진성 토박이에 비할 바는 못 된다.


그저 난 곳이 서울이고 자란 곳이 서울이니 애정을 가지고 부심을 부려볼 뿐.


대도시를 고향으로 지녀 드넓은 지역 중에도 유달리 애정 하는 곳이 꼽자면 종로를 첫째로 세운다.

어떤 특정한 감성을 타고난 것인지 세련된 강남보다는 항상 인간미가 느껴지는 종로가 좋았다.


그저 지갑이 대체로 얇고 할증 택시가 두려워서였을 수도 있고.


익숙한 곳일수록 사진에 담는 일이 쉽지 않다.

카메라를 들어 올리고 셔터를 누르는 일련의 동작을 요동치는 진심과 감정의 일직선 상에 두는 타입이다 보니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가까운 것을 더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다짐하며 다시 카메라를 메고 나간다.

마음에 드는 풍경과 순간을 담지 못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태반이지만 말이다.


종로라는 매력적인 공간을 사진이라는 프레임에 옮기는 일이 참 힘들다.

그곳의 거리는 분명 내게 골목 구석구석까지 진하게 각인(Imprint)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찌 보면 마음의 창이라는 것이 사진이라는 창보다는 확실히 두터운 것 같다.

마음 조금 떼면 담을 수 있을까?


그렇게 스스로 물음 하고 또다시 나 자신의 관찰자가 되기 위해서, 오늘도 카메라를 멘다.


Street of City #02, Seoul, Korea

Location: Seoul, Korea

Date: May 16, 2017

Format: 135 Film(35mm)

Film: Fujicolor C200(Color Negative)

Camera: Nikon F3

Lens: Nikkor MF 50mm F1.4

Exif: f/Unknown, Unknown, ISO 200

Editing: Digital Scan(JPEG), Aperture 3.6(Apple)

매거진의 이전글 Surface 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