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 다이어리 in Thailand #10

#Day 10. 치앙다오

by J임스

Day 10.


전날(Yesterday)을 복기하면 몸에 탈이 없이 아침을 맞이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호사라고 생각했다. 허나 여행신(God of Travel: Mercurius)이 축복함인지, 숙소 주인을 잘 만나 별밤 아래에서 온천욕을 하고 잠든 덕분인지 신기하게도 상쾌하고 오히려 에너지가 넘치는 아침이 찾아왔다. 어두운 저녁에 잘 분간하지 못했던 방갈로의 주변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자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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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cycle Diaries in Thailand #10


끼익- 하는 대나무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니 자연의 정취가 콧바람을 타고 잔뜩 밀려온다. 마침 옆 집 방갈로에서도 서양인 부부가 꼭 같은 소음을 만들며 문 밖으로 나와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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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채와 방갈로들의 공간적 여유는 전날 가늠한 것보다도 훨씬 더 컸다. 잔디로 가득한 마당에는 몇 채의 크고 작은 방갈로가 있었고 커다란 나무에 매인 해먹도 있었다. 마당의 모든 것이 대나무로 만들어져 과연 주인장의 취향을 알만하다- 라고 생각했다.


아침식사를 마련해준다는 오일(Oil: 숙소 주인)의 말을 기억하고 본 건물로 들어갔다. 본채는 총 2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층에는 호스트 가족이 쓰는 주방 겸용 공간과 개인 여행객들을 위한 작은 방들이, 2층에는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을 수용할 수 있는 큰 방과 편히 쉴 수 있는 넓은 데크(Deck)가 마련되어 있었다. 이 2층의 베란다는 전망과 시시각각 새롭게 스며드는 빛이며, 산에서 불어오는 미풍까지 정말(X정말) 환상적이었기 때문에 이 곳에서 머무는 내내 내가 가장 사랑하는 공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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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의 어머니가 차려다 주시는 정갈하고 소박한 아침식사는 꼭 이 곳의 분위기와도 닮았다. 지나침이 없으면서도 동시에 부족함도 전혀 없는, 그저 하루를 감사하게 여기고 즐기게 되는 그런 맛이랄까. 숙소 앞으로는 치앙다오가 자랑하는 도이 루앙(Doi Luang)이 우뚝 솟아있다.


도이 루앙(Doi Luang Chiang Dao)은 태국의 고봉 중의 하나로 2,175M에 이르는 거대한 석회암 덩이리이다. 치앙다오의 아름다운 자연경관 중에서도 가장 크고 확실한 존재감을 뿜어내는 봉우리로 마을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 정도다. 최근 조용한 산속의 마을뿐만 아니라, 도이 루앙을 하이킹(Hiking) 하기 위해 이 곳을 찾는 사람들도 점점 늘고 있는데 아쉽게도 나는 우기의 끝자락에 방문하여 운이 좋지 못했다. 11월과 2월 사이에만 등산을 허가하고 있었으므로 하이킹을 원하는 여행자들은 사전에 가능한 기간과 방법을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 다만 나의 경우에는 하염없이 산을 바라보는 것이 더욱 즐거운 일이었다. 우기에 겹쳐있었기 때문에 산세에 전반적으로 습기가 많아 산을 에워싼 구름들이 매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잊지 못할 풍경을 선물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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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찾아온 극한의 한가로움과 여유로움에 컴퓨터를 켰다. 작동이 되질 않는다. 주인 한번 잘못 만나 8년째 계속해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나의 맥북(Macbook)이 드디어 수명을 다한 것일까- 라고 생각하면서 이리저리 만져본다.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라고 하는데 지난 수년간의 짬밥(?)으로 나름의 잔고장 정도는 혼자서 고치는 성격이었기 때문에 드라이버를 빌려 '태국 치앙다오에서' 기어코 노트북의 하판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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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들을 하나둘씩 풀었다가 다시 끼워보기도 하고 후후 불어보기도 하고, 물론 때리고 두드려도 본다. 안 된다. 문제는 아마도 산길을 달리면서 받은 충격 때문이 아닐까- 하고 지레짐작하면서도 자꾸만 포기하질 못하고 일련의 과정들은 수십 번째 반복해보고 있다. 우리 형(Jon)의 말을 빌리자면, 내가 맥북을 부관참시(剖棺斬屍)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반박할만한 마땅한 변(辨)이 없었음을 인정한다.


결국 살아나지 못한 노트북은 가방 안으로 고이 들어가 여행이 끝날 때까지 나오지 못했다. 그러나 돌아보면 이 날을 기점으로 여행에 좀 더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되었으니, 모든 일은 '새옹지마' 혹은 '전화위복'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나름 혼자 우스꽝스럽게 분투하고 또 분투하다 보니 어느새 오전이 다 지나갔다. 간밤에 함께 추억을 만들었던 친구들이 짐을 챙겨서 떠날 채비를 한다. 마지막 보여주는 모습이 드라이버를 들고 노트북 밑판을 보며 낑낑대는 외국인의 모습이라 조금 쑥스럽기도 했지만 짧은 만남이 서로 아쉬운 건 한 마음이었는지, 한 명씩 차례로 먼저 다가와서 인사를 남기고 내려갔다. 각자의 도시에서 또 만날 것을 기대하며 그들의 차량은 마당을 조용히 마당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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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혼자가 된 커다란 숙소에서 하루 중 가장 높이 떠오른 해를 피해 잠시 몸을 뉘인다. 불어오는 잔바람이며, 분 단위로 변해가는 도이 루앙의 모습이 하나도 빠짐없이 '고요한' '평화'를 대변해주었다. 넘쳐나는 만족감에 눈을 감아도 금세 다시 떠지고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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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누워서 쉬고 싶은 마음과는 달리 자꾸만 몸에 의욕과 에너지가 넘쳐났으므로, 결국 점심도 먹을 겸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숙소는 치앙다오의 중심가(라고 할 것도 사실 없다-)와는 조금 거리가 있었는데 변두리에 있는 것은 아니었고 오히려 매력적인 도이 루앙의 가장 가까운 산자락 즈음에 위치해 있었다. 치앙다오에서의 시간을 더욱 즐겁게 만드는 일은 숙소에서 식당가나 마트가 있는 곳으로 나가는 4-5분 정도에 지나는 짧은 숲길이었다. 이 작고 평화로운 마을에서 뜬금없이 거대한 나무들이 나란히 들어서 있는 그 구간을 들고 날 때마다 유치한 생각이지만, 잠시 새로운 차원으로의 통로를 지나는 다분히 소년(少年)적인 마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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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다오가 아직까지는 여행자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았구나- 하고 느낀 것이, 오토바이를 몇 번이나 멈추고 현지인들께 길을 묻고 식당을 물어도 원하는 답을 듣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렸다. 짧은 태국어로 세븐(일레븐) 근처의 노점식당을 찾아 자리에 앉았다. 메뉴판이 없었기 때문에 주인과는 어색한 미소를 나누고 짧은 손동작과 눈치로 서로의 마음을 읽은 후, 각자가 이해하는 바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이 이방인 때문에 주인이 느낄 어색함이 싫어서 괜히 자리에서 일어나 노점 앞에 가지런히 놓인 정체불명의 음료 중 가장 핫한 색상을 하나 골라 집어 쌩긋하고는 웃어주었다. 그제야 그녀도 긴장이 풀린 얼굴과 환한 웃음으로 화답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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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과 칼로리를 충전하고 나니 오늘 하루 느긋하게 하루를 보내고 싶은 마음에서 다시 라이더의 마음이 되었다. 몸도 바이크도 모두 짐에서 해방된 상태였기 때문에 마을 곳곳에 놓인 흙 언덕을 로시난테로 헤집기 시작한다. 소싯적의 라이딩 실력을 동네방네 뽐내니 이내 마을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어설프게 굉음을 내며 거친 언덕을 오르는 사내를 보면서도 누구 하나 찡그리는 법이 없었다. 되려 만나고 지나는 사람마다 푸근한 미소를 보내주니 괜히 이 마을에서 꽤나 환영받고 있는구나 하는 행복한 착각이 들었다. 언덕마다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풍경을 보여주었는데 어느 것 하나 빠질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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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인근의 마을을 꽤 돌아다녔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마치 느리게 흐르는 것처럼, 해가 여전히 많이 남아 있었다. 치앙다오에서 유명하다는 동굴(Chiang Dao Cave)을 오늘 구경해두면 앞으로의 일정에 더 여유가 있을 것으로 계산하고 그리로 갔다. 현지인들에게도 꽤나 유명한 관광지이기 때문에 차분한 느낌이면서도 현지인들과 한데 섞인 채로 둘러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다만, 지난 며칠간 치앙마이를 비롯한 북부 일대에 많은 비가 내렸고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수위가 높아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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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나의 불안감을 가중시킨 것은 인근의 도시인 치앙라이(Chiang Rai)에서 불과 몇 주전에 태국 유소년 축구팀이 동굴에서 실종, 고립되었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사건이었다. 태국에서 지내는 내내 실시간으로 안타까운 마음과 걱정으로 뉴스를 지켜보았는데 다행히도 12명의 소년들과 함께 한 코치의 기지(機智)와 리더십 덕분에 모두가 무사히 생환했다. 동굴을 탐험하던 도중 폭우로 늘어난 수량이 동굴의 입구를 급작스럽게 막아버린 것이 원인이었는데 이 치앙다오 동굴도 그 깊이와 규모로 유명한 곳이었기 때문에 이미 입구에서부터 계단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차오른 수위가 나의 선택을 잠시 주저하게 하였다.


입구에서 혼자 10분가량을 서성이고 있는 겁이 많은 여행자를 무심하게 지나는 현지인들을 보면서 마음을 정리하고 앞으로 나아가기로 했다. 물론 잽싸게 한 무리의 그룹의 꼬리를 물어, 그들의 가이드와 랜턴(Lantern)을 따라서 갔음은 당연한 일이었다. (참고로 해당 동굴의 일부 구간 탐험은 가이드와 렌턴이 없이는 입장이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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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은 입구에서 불과 몇십 미터를 채 들어가기도 전에, 줄어든 공기와 등유 냄새로 관광객들을 맞이했다. 인간의 모험심을 자극하기에 동굴은 꽤나 적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둠의 너머에는 어떤 것들이 도사리고 있을지, 군데군데서 보이는 기괴한 종유석(鍾乳石)과 암석들이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을 증폭시키며 탐험의 경험을 통해서 모종의 카타르시스(Catharsis)를 준다.


참고로 이 치앙다오 동굴은 크고 작은 100여 개의 동굴들이 서로 엉키고 이어져서 치앙다오의 산 아래에 무려 12KM에 달할 정도의 길이로 형성되어 있다. 현재는 그중 5곳의 동굴만이 대중에게 개방되어 있다고 한다. 입구 근방의 동굴 사원을 지나 더 깊은 곳을 둘러보고 싶다면 랜턴을 대신 들고 길을 안내하는 가이드를 고용할 수 있다. 비용은 그리 크지 않다.


일행이 없는 데다가 동굴로 입장한 타이밍이 적절하게 맞아떨어진 탓에 소규모의 그룹의 뒤를 따라갔다. 사실 일부러 따라붙은 것은 아니었고, 가이드 내용을 몰랐다가 동굴의 더 깊은 곳으로 이동하려고 하니 혼자는 더 들어갈 수가 없어 염치를 불구하고 한 무리를 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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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모습과 해석은 대부분 그 문화를 따른다. 불교의 나라답게 친절한 가이드의 설명을 짧은 태국어 실력으로 귀동냥하니 대부분의 종유석과 구조물에 부처님이나 불교의 요소들로 빼곡한 해석을 들려주었다. 어둠 속에서 자연스레 초롱한 눈망울의 학생들이 된 관광객들은 한 구간을 지날 때마다, 그런 구조물에 조심스레 손을 대기도 하고 기도를 드리기도 하면서 천천히 더 깊은 동굴의 지하세계로 나아갔다.


어느새 꼬리에 낯선 자가 졸졸 따라다니는 모습이 눈에 띈 듯 모두의 시선이 잠시 내게로 향했지만, 혼자 등유 램프를 짊어진 채로 땀범벅이 된 가이드가 먼저 가벼운 농담으로 긴장을 풀어주었고 무리는 다시 함께 진열을 이루어 어둠 속으로 진행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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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을 넘도록 다녔을까, 더 이상 들어갈 수 없는 구간이 나타나고 나서야 일행은 그곳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기념사진을 남기고서 다시 입구 방향으로 돌아섰다. 진입불가 표지판이 없었더라도 동굴 안쪽의 물이 이미 가까운 바닥까지 차올라 있었기 때문에 분명한 마지막 구간이 되었을 것이었다. 애써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서 야돔(Thai Inhaler: 태국인들이 주로 쓰는 아로마테라피 휴대용기)을 코로 크게 한번 들이마시고는 들어왔던 것과 마찬가지로 무리의 가장 끝자리를 맡았다.


마침내 입구의 사원이 다시 보이고, 서로 내심의 두려움을 표현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안도와 만족의 표정으로 가이드에게 감사함을 표현했다. 가이드도 일일이 그런 관광객들에게 감사와 축복의 말을 전하고는 만족스러운 미소로 이마에 땀을 닦았다. 관례일지 실례일지 알 수는 없으나, 그런 가이드에게 합장(와이: 태국식 인사)을 하며 약소한 금액을 건네주었다. 꼭 같이 합장하며 웃는 그녀를 보며 최소한의 예의는 지킨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완전히 동굴을 벗어나니 시원하고 상쾌한 공기가 나를 반겼다. 아직까지도 해가 남아있었고 석양까지는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니, 인근의 산 중턱에 위치한 사원에도 가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오늘 하루 볼 수 있는 것들을 충분히 봐 두고 느긋하게 쉬자- 라고 정하고 제자리에서 차분하게 나를 기다린 바이크를 찾아 시동을 걸고 다시 산길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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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에 이어서 숲이 울창한 산길을 오르는 대조적인 경험이 조금 색다르면서도 좋았다. 산 공기가 한층 더 진하고 소중한 그런 기분이 들었다. 사원은 생각 외로 규모가 있었다. 정상부에 오르니 산과 산 사이로 시야각은 다소 좁았지만 멀리 푸르른 하늘과 새하얀 구름을 보여주었고, 불교 특유의 차분한 감성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골짜기의 바람과 사원의 종소리를 들으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산 아래로 내려왔다.


저녁식사를 위해서 치앙다오에서 가장 맛있는 햄버거를 만든다는 Jerns Burger를 찾아갔다. 숙소 주인인 오일(Oil)도 추천했던 곳이었다. 치앙다오의 차분한 전체적 분위기를 크게 해치지 않는 선에서 마을 외곽에 조용하게 자리하고 있다. 가격도 퀄리티에 비해서는 꽤 저렴했다고 생각이 된다. 이틀 연속 햄버거 식사였지만 물리는 기분은 하나도 없었다. 입맛에 초딩(?)스러운 까탈함이 있기는 하지만, 덕분에 햄버거나 피자만 있으면 불만도가 제로에 가깝게 수렴하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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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cycle Diaries in Thailand #10


긴 하루의 마무리는 마치 시작과도 같았다. 다시 숙소로 돌아온 나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고철덩어리가 된 맥북을 다시 잡았다. 여행에서 가장 아름다울 법한 공간에서 가장 지루하고 미련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물론 전혀 고쳐지지 않았다. 다시금 형님의 명언이 떠올랐다. '미련이 많은 J임스'. 누군가를 안다는 일은 역시 애정과 함께하는 시간에 꽤나 비례하는 것 같다. 그런 생각에 혼자 피식하던 차에, 오늘 숙소에 도착한 프랑스 여행자 멜린(Meline)이 맞은편에서 느긋하게 엎드려 종이 위로 펜을 끄적여나가는 클래식(Classic)한 풍경을 본다. 손이 벌개질 정도로 낑낑거리며 돌리던 큼지막한 드라이버를 미련 없이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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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미련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새로 또 쓸 수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 만을 지나치게 고집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것들을 잃거나 지나치게 된다. 인생이 그렇다. 시간에는 미련을 위한 공간적 여유가 없는 듯하다.


총 주행거리: 35.6KM

숙소 정보: Ashi Bamboo House 1 (아고다 Homes)



+) 알차디 알찬 하루. 주요한 관광지를 미리 다 둘러봄.

-) 작동하지 않는 노트북. 미련이 많은 J임스.

=) 망가진 맥북을 위한 시간은 없다.


&) 오늘의 OST-

https://youtu.be/mGYrNYrUXfQ

Nirvana - In Bloom (Nevermind Ver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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