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5일, 2019년의 기록을 옮겨 쓰다.
시트로엥의 작은 소형차를 하나 빌려 폼페이 밑으로 잠시 다녀왔다. 비가 내리다 말다를 반복했지만 덕분에 좋은 바다를 구경했다.
이태리 남부에서의 운전자들은 수시로 똥침(?)을 둔다. 니드 포 스피드와 그란 투리스모로 단련된 숙련된 수동운전자에게는 그다지 위협이 되지 못했지만 말이다.
포지타노-아말피 구간은 과연 명성만큼 아름다운 해안길이었다. 다만 길이 좁아 역시 수시로 똥침을 맞고 나 또한 어쩔 수 없이 앞차를 닦달할 수 밖에 없었다.
겨울바다를 볼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다. 여름이나 성수기에 찾았다면 이 차갑고 고요한 평화를 포기해야 했을 듯 싶다.
주행보다는 주차가 좀 더 까다로웠는데 이 문제는 돈을 지출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돈이 없으면 여러모로 정신건강에 해로운데 이 문제는 이제 나를 현실적으로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당장의 감정을 놓치고 싶지 않음에, 사진기를 들어 올릴 때마다 다시 진지함이 나를 갑옷처럼 감싼다. 다소 나르시즘적인 이 반복적 생활에 지칠 법도 하건만.
나를 사랑하는 일에 휴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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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rento
#drivinginita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