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임스 Feb 04. 2019

포지타노-아말피 드라이브

1월 25일, 2019년의 기록을 옮겨 쓰다.

시트로엥의 작은 소형차를 하나 빌려 폼페이 밑으로 잠시 다녀왔다. 비가 내리다 말다를 반복했지만 덕분에 좋은 바다를 구경했다.

이태리 남부에서의 운전자들은 수시로 똥침(?)을 둔다. 니드 포 스피드와 그란 투리스모로 단련된 숙련된 수동운전자에게는 그다지 위협이 되지 못했지만 말이다.

포지타노-아말피 구간은 과연 명성만큼 아름다운 해안길이었다. 다만 길이 좁아 역시 수시로 똥침을 맞고 나 또한 어쩔 수 없이 앞차를 닦달할 수 밖에 없었다.

겨울바다를 볼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다. 여름이나 성수기에 찾았다면 이 차갑고 고요한 평화를 포기해야 했을 듯 싶다.

주행보다는 주차가 좀 더 까다로웠는데 이 문제는 돈을 지출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돈이 없으면 여러모로 정신건강에 해로운데 이 문제는 이제 나를 현실적으로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당장의 감정을 놓치고 싶지 않음에, 사진기를 들어 올릴 때마다 다시 진지함이 나를 갑옷처럼 감싼다. 다소 나르시즘적인 이 반복적 생활에 지칠 법도 하건만.

나를 사랑하는 일에 휴일은 없다.

#positanoamalficoast
#sorrento

#drivinginitaly


포지타노-아말피 드라이브 @dalaijames
매거진의 이전글 로마, 밀린 숙제를 마친 기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