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4
#034
비가 내린다.
아직은 우기랬는데,
역시 태양을 부르는 사나이답게 그동안 이상하리만치 비가 오지 않았더랬다.
내일은 방콕을 떠난다.
간밤에 술을 엄청나게 부어댄 탓인지
아침식사에 별 관심이 없는 일근이도 오늘은 잠자코 따라온다.
컨디션 조절차 하루 종일 쉬었다.
인터넷 카페에서 인도에 간다는 사람 한 명이 연락을 해왔다.
동행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내일 아유타야(Ayutthaya)로 떠나기 위해서 짐을 좀 정리했다.
불과 4일 만에 늘어놓은 것들을 정리하면서,
이렇게 짧은 시간에도 이렇게나 어질러지는데
과연 나의 인생은 오죽할까 싶다.
얌전하게 앉아서 차분한 마음으로 옷가지를 가지런히 하나둘씩 가방에 넣었다.
급하지 않은 사람의 마음에는 모든 것이 급하지 않아 보인다.
쫀쫀면이라는 걸 찾아 먹고서는 카오산 로드에서 가장 핫하다는 ‘더 클럽’에 갔다.
카오산의 밤은 낮보다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