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시장에서 만난 성조기

#066

by J임스

#066


삼일 만에 해를 보니 왠지 더 반가웠다.


자전거를 하루만 더 빌리기로 했다.

어제 마사지가 제대로 된 것이 아니었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아침부터 되려 온몸이 쑤신다.


자전거의 커다란 안장에 앉아서 다시 정처 없이 페달을 밟았다.

백색의 아오자이를 입은 아가씨들이 줄지어 어디론가 가길래 따라가 봤더니 학교였다.


순백의 하늘하늘한 전통의상과는 반대로 신발은 거의 모두가 높은 굽의 힐을 신고 있다.

미디어와 자본주의가 밀려드는 베트남의 현재를 보여주는 건 아닌지 괜히 생각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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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천천히 페달을 돌리니 어느새 시장에 다다른다.

시장에서도 커다란 성조기가 도색된 스쿠터를 타고 온 여성을 봤는데,

재래시장의 모습과 묘하게 대비되며 다시 한번 곰곰이 나를 생각에 잠기게 했다.


이미 비뚤어진 마음 탓인지,

가게마다 외국인을 봉으로(돈으로) 생각하는 상인들의 모습이 점점 더 불편해졌다.


초기 자본주의의 모습이 오히려 더욱 날 것의 느낌이 난다.

노골적인 행태가 엄청 불편하고 싫었다.


한편으로는 슬프면서, 자본주의야말로 세계화의 선봉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잘도 멋진 티셔츠와 커피포트(Coffee Pot)를 샀다.

느끼는 대로 행동하고 살 수 있는 고매함이 내게도 조금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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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와서 다시 배낭을 정리한다.


내일은 또, 오랜만에, 비행기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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