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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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서 인터넷이 되는 Jojo’s 레스토랑으로 갔다.
자리에 앉아서 호사롭게 샐러드와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미호 짱과 토헤이가 들어왔다.
그새 서로 트레블 메이트(Travel Mate)가 된 모양이다.
미호는 33살의 평범한 직장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나이로 치자면 엄청난 동안이었다.
미모도 결코 평범하지 않아, 괜히 토헤이가 부러워졌다.
토헤이는 세계일주를 하는 중이라고 했다.
일본에서부터 시작해서 계속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했다.
역시나 뭔가 부러운 구석이 확실히 있는 녀석임이 틀림없다.
나도 동료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사와는 곧 헤어질 것 같은데, 때가 되니 못내 아쉽다.
오후에는 인디언 박물관(Indian Museum)에 다녀왔다.
유물과 수집품의 방대한 숫자에 비해 구성과 정리가 다소 아쉬웠다.
지루함이 몰려오던 때에 맞춰 회랑에서 한국인 여행자를 만났다.
한참이나 앳되보이는 청년인데 공군을 막 제대하고 혼자 여행을 왔다기에,
괜스레 반가운 마음에 밖으로 나가서 사탕수수 음료를 한잔 샀다.
역시 서로의 여행에 행운을 빌며 미소를 나누고 헤어졌다.
공항 수준의 보안을 자랑하는 콜카타의 지하철을 타고 빅토리아 메모리얼(Vitoria Memorial)로 갔다.
영국의 식민지 시대에 건축되어 유럽풍과 무굴(Mughul) 양식이 결합된 이 거대한 건축물은,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무너져가는 이 도시에서 아마도 가장 우뚝하게 서 있는 것 같았다.
도착하니 어스름이 지고 폐관 시간이 거의 다 되었는데, 오히려 이곳에 멋을 더해주었다.
근사하다.
지는 해에 쫓기면서 빠른 걸음으로 스스로를 재촉하여 한 바퀴를 돌았다.
내일 다시 오리라고 다짐한다.
숙소로 돌아와 에드워드, 토사와 함께 맥주를 마시러 바를 찾았다.
음주문화가 일반적이지 않은 까닭에 가격이 상당히 비쌌다.
그래도 같이 한잔 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냐며 다 같이 가게로 들어갔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는, 이제 곧 각자의 길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