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
#092
몸이 또 좋지 않다.
어제 사막 사파리에 다녀온 게 화근이었는지 온몸에 통증이 있다.
넷 중에 나만 아픈 걸 보니 내 몸이 참 약골이긴 한가보다.
여행을 하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컨디션이라는 걸 잘 아는데도,
몸은 쉽사리 내 말을 듣지 않는다.
좀 더 건강한 신체를 선물 받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프니까 또 투정만 산더미다.
하루를 온종일 루프탑에서 누워만 있었다.
약을 한 움큼 털어 넣었지만 좀처럼 나아진 기미가 없다.
몸이 아프면 무엇보다 사람들과 함께 어울릴 수 없는 게 가장 싫다.
환하게 웃고 싶다.
모두에게, 언제나.
형준과 일행은 오늘 조드푸르로 떠났다.
짧은 만남도 아쉽기는 매한가지다.
해가 저물어가는 옥상에서는 막 낙타 사파리를 다녀온 무리들이 서로의 추억과 이야기로 시끌벅적하다.
어느새 모두는 친구가 되어있다.
민희한테 받은 항생제가 소용이 있기를 바라며 방으로 돌아와 잠을 청해 본다.
뭄바이에 도착하기 전에 상태가 좀 나아졌으면 좋겠다.
몸아, 협조 좀 해줘.
내가 너를 그동안 얼마나 아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