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의 주재를 거치면서 고지혈증을 넘어 동맥경화 진단을 받았다. 주재 생활의 대부분의 시간을 동료들과 조미료 강한 음식과 술로 보냈더니 자연스럽게 몸이 안 좋아졌다. 지금은 술을 거의 먹지 않는다. 사람들과의 회식도 거의 하지 않는다. 하고 싶은 일이 하나씩 하다보니 굳이 회식에 참석을 안 해도 시간이 부족하다.
아내가 올리브 오일이 혈관에 좋다고 해서 회사 근처 슈퍼에서 올리브 오일을 사러 갔더니, 의외로 많은 종류의 올리브 오일이 있었고, 그 중에 제일 비싼 것을 골랐다. 가격은 만원정도 했다. 이 나라 물가를 생각하면 결코 싼 것이 아니지만, 한국에서 먹던 것을 생각하면 싸게 느껴진다. 회사 동료들에게 물어보니 북아프리카에서 알제리가 올리브 품질이 제일 좋다고 한다. 그리고, 집집마다 올리브 나무 하나씩은 있어서 수확철이 되면 가족들이 모여서 올리브를 나눠 먹는다고 한다. 또한, 오일을 만들어서 두고 두고 먹는다고 하는데, 실제 지방 출장 갈 때 도로 주변을 보면 올리브 나무가 많이 보인다.
1리터짜리 한 병을 끝내고, 지난 주에 구매한 0.5리터짜리를 오늘부터 시작해 볼려고 한다. 아내가 권해준 섭취 방법은 아침에 한숟갈, 저녁에 퇴근해서 한숟갈 먹는 것이다. 야채와 함께 샐러드로 먹는 것이 좋은데, 혼자 사는 외노자의 입장에서는 매일하기 어려운 선택이다. 그래서, 그냥 숟가락으로 그 때 그 때 먹는 것이 방법이다.
올리브 오일 병에는 프랑스어, 베르베르어, 아랍어가 쓰여 있다. 그 중에 제일 큰 글자는 프랑어다. 알제리에서 프랑스어를 사용하면 모든 것이 고급스러워 보인다고 하며, 아랍어만 써 있으면 싸게 느껴진다고 한다. 또한, 프랑스어 발음이 원어민에 가까우면 지식층이라는 생각을 한단다. 그래서, 여기 친구들에게는 발음이 그렇게 중요하다. 내가 무슨 발음을 하면 계속 교정해 줄려고 노력하는데, 나는 그 발음을 내기가 정말 어렵다. 프랑스어 발음이 어려운데 결국 알려주려는 동료들이 고맙기는 한데, 가끔 귀찮기도 하다.
"아침뉴스에서"
오늘 아침 뉴스는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이 AI 칩으로 인하여 개선될 것이라는 이야기와 아직도 주가가 더 올라갈 여지가 있다고 한다. 아직도 주식시장 내에서 AI 에 대한 열풍이 식지 않았나 보다.
브릭스 회원국들이 모여서 회담을 진행하고 있고, 여러가지 아젠다를 놓고 협의 중이라고 하는데, 그 중에 하나는 우크라이나 전쟁관련된 것이라고 한다. 이건 인터넷을 찾아 봐야겠다. 다음 뉴스는 미국 공화당 내 대선 주자를 선정하는 뉴스인 것 같은데, 트럼프가 앞도적으로 지지율이 높아 보인다. 결국 공화당에서는 또 트럼프가 대선에 나올 것 같다. 미국도 정말 선거에 내 보낼 인재가 없는 듯 하다. 나왔던 사람이 또 나오면 선거에 당선될 확률은 얼마나 될 것인가? 미국도 재미 있는 나라라는 생각이 가끔씩 든다.
"아내의 토론토 외출"
아내는 몽튼에 살고 있고, 수요일과 목요일은 쉬는 날이다. 오늘은 토론토 집을 정리하러 아침 일찍 몽튼 공항에 나갔다. 아이들이 토론토에서 대학을 다니는데, 이번에 군입대를 위해서 한국으로 갔다. 그래서, 토론토 월세집이 비어 있어서 주인과 이야기하고 이번 달에 계약을 종료하기 위해 내려 갔다.
몽튼에서 토론토를 가기 위해서 주로 Porter Air를 이용하는데, 아침 첫 비행기는 오타와를 거쳐서 간다. 비행기는 프로펠러기인데, 아담하고 2열/2열로 한개 라인에 4개 좌석이 있는 구조이다. 몽튼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는 활주로를 걸어서 가고, 크기가 큰 집은 비행기 앞에 있는 캐리어에 짐을 올려 놓으면 뒤쪽에 실어 준다. 저가 항공이기는 하지만, 결코 싸다는 느낌은 안 든다. 토론토까지 왕복 40만원 정도 하고, 비행 시간은 직항은 2시간정도 소요되고, 오타와를 거쳐서 가면 3시간정도 걸린다. 이미 지난 달에 아이들 한국 가는 짐을 싸고, 토론토 집에 있던 짐을 정리하러 한 번 다녀 왔고, 이번이 두번째 외출이다. 이번에는 집청소하고, 집주인과 하자 사항을 확인 후에 보증금을 받아서 돌아오면 된다.
집주인은 중국계 캐나다인이며, 다른 집에 비해서 싸게 내놓고, 각종 유틸리티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 월세는 2,300불이며, 방하나에 댄하나 그리고 부엌과 거실이 있다. 댄은 작은 창고 방이다. 위치는 전철역 근처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다. 나름 주변 시세에 비해서 싸게 살았다. 아이들이 고등학교 3학년에 와서 대학 1학년때까지 살았으니, 계약기간 2년을 채워서 살았다. 아내가 집주인때문에 마음 고생도 많이 했지만, 나름 아이들과 우리 가족의 추억이 있는 집이다.
토론토와 몽튼은 인구부터 다르다. 몽튼은 8만명의 소도시이나, 토론토는 천만이상이 사는 광역도시이다. 아내가 오랜만에 높은 빌딩을 보니 도시에 왔다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 비행기에서 바라 본 토론토는 정말 뉴욕에 버금가는 스카이 라인이 있다. 아내는 이제 이런 스카이 라인이 부럽지 않다고 한다. 몽튼의 자연 환경이 더 마음에 든다고 하는데, 사실일까? 아마 아직도 토론토의 삶을 그리워 하는 듯 하다. 나도 아직까지는 토론토가 더 좋다.
금요일 오전까지 토론토 생활을 정리하고, 교회 분들 만나서 인사드리고 감사의 표시를 할려고 한다. 아내도 이번 주는 다른 주에 비해서 바쁜 한 주이다. 아직까지는 서로가 서로의 위치에서 잘 생활하기로 약속을 해서, 긍정의 마음으로 잘 지낼려고 노력 중이다. 혼자 사는 건 쉬운게 아니다. 생각할 것이 너무 많다.
"새로운 아기 고양이"
여기는 어디에 가든 고양이 천국이다. 회사에도 고양이 두가족이 살고 있다. 얼마 전에도 고양이들의 출산이 있어서 네마리의 새 생명이 태어났다. 그런데, 이번 주부터 그동안 못 보던 아기 고양이가 이 동네로 들어 왔다. 검은색에 파란 눈을 가진 아기 고양이는 정말 잘 생겼다. 다른 고양이와는 종이 완전 다른데, 엄마 고양이가 안 보인다. 아마도 길을 잃고 이 동네로 들어 온 것 같고, 주변 고양이에 대한 경계가 심하다. 늘 긴장하며 사는 것이 보이기는 하나, 아기치고는 호기심이 많은 아이이다.
오늘은 특별히 튜브형 고양이 먹이를 가지고 내려가서 점심시간에 줬다. 정말 잘 먹는데, 엄마 고양이가 있었으면 더 예쁘게 살았을텐데, 혼자라서 외로워 보였고, 어릴 때부터 보호없이 자라야 하는 환경이 안타까웠다. 회사에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라들이 많아서 해외 출장을 다녀 오면, 항상 고양이 먹이를 사가지고 온다. 그래서, 이 동네 고양이는 양질의 고양이 사료를 무상으로 먹고 있다. 운이 좋은 아이들이다.
이상하게 동네에서 개를 보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길거리에 길냥이들이 엄청 많고, 그들만의 영역 표시와 영역싸움을 종종 볼 수 있다. 또한, 워낙 먹을 것이 많다 보니, 고양이들이 빵이나 맛이 없는 것은 잘 안 먹고, 고기 또는 생선을 잘 먹는다. 그래서, 어느 동네에 자리를 잡는지가 중요한 생존의 요소가 된다.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에도 고양이 네 가족 정도가 살고 있고, 그들이 커버한는 영역은 생각보다 넓다. 아마도 먹이가 있는 지역까지 넓게 움직이는 듯 보였고, 가끔은 쥐를 잡아 먹는 모습도 보였다. 그래서, 쥐가 생각보다 많지 않은 이유가 이런 곳에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