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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84 - "아침단상"

알제이야기

"날씨가 선선해져 간다"


낮에는 30도, 밤에는 18도의 날씨이다. 낮에는 그렇게 덥더니, 밤에는 시원해졌다. 이제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는 듯 하다. 알제의 날씨는 한국 날씨와 비슷한 계절 싸이클로 돌아간다. 지난 주까지는 찐 여름이라 생각했는데, 이번주에 들어서는 가을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기온이 떨어진다. 낮에도 그늘 밑에 있으면 그렇게 덥다는 생각은 안 든다.


알제는 지중해 바다를 끼고 해양성 기후이다. 아마도 부산정도의 날씨가 아닐까 한다. 필자는 부산에 살아 본 것은 아니지만, 아내의 집이 부산이라서 자주 내려가서 지낸 적은 있었다. 그 때에 느꼈던 날씨인 듯 하다. 가을이 올려는지, 출근 길에 길가에서 귀뚜라미 소리가 들린다. 지난 여름에는 들을 수 없던 소리였는데, 이제는 자연스럽게 들리는 것을 보니 한국 생각도 나고 좋다.


이번 가을에는 등산이나 트래킹을 해 볼려고 한다. 내가 차를 운전하고 가기에는 부담스러워서, 여행사를 통해서 당일치기 여행을 가 볼려고 한다. 알제의 여름은 지중해를 바라보면서 즐겼으니, 가을은 산을 타면서 이런 저런 스트레스를 두고 오면 좋을 듯 하다. 왠지 이 동네는 산이 많아서 우리가 모르는 명산들이 많을 것 같다. 현지인들만 아는 맛집이 있듯이 우리에게 숨겨진 보석같은 산이 있을 하니, 한 번 조사해서 목표를 정해 봐야겠다.

2023년 8월 29일의 날씨
"오늘의 뉴스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재 재판 진행 중이다. 대선 결과 번복 등 다양한 혐의로 진행 중인 듯 한데, 문제는 재판의 시작이 내년 3월 4일이라고 한다. 3월 5일부터 공화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가 시작되는 시점이라는 점이다. 트럼프 변호사들은 4월부터 재판을 시작하자고 했으나, 1월부터 재판을 시작하자는 검찰의 의견을 재판부가 수용해서 3월 4일부터 재판이 시작된다고 하는데, 트럼프가 대선에 나오기 어려운 상황인데, 어떻게 잘 돌파해 나갈지 궁금하다.


3월 5일은 슈퍼화요일이란다. 내년 1월부터 7월 전당대회까지 이어지는 공화당의 대선후보 선출에서 중대 고비가 되는 날이라고 하는데, 3월 4일에 재판이 시작되어서 트럼프는 재판과 선거를 같이 치러야 하는 부담감이 생겼다. 워낙 자기 색깔이 강한 분이니 잘 관리 하겠지만, 국민들의 시선이 어떨지는 미지수이다. 내년 미국 대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우리 경제에도 그리고 미국 주식시장에도 많은 영향을 주는 바, 경제뉴스에서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 부디 내년 대통령은 미국 경제를 이끌어 주는 분이면 좋겠다.

트럼프 재판 이야기
"프랑스어 공부"


알제리에 오면 모든 사람들이 프랑스어와 아랍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거라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서점에서 프랑스어 책을 3권 구매하여 가져 왔다. 그리고, 회사 지원으로 3개월간 프랑스어 발음 및 기초 회화를 배웠다. 업무가 너무 바빠서 일주일 두번 수강하는 수업을 제대로 따라 가지는 못했으나, 그래도 사무실에서는 잘 따라가는 한국 사람 중에 하나였다.


알제에서 생활해 보니, 프랑스어를 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아랍어 안에 토착화된 프랑스어가 있어서 마치 프랑스어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지, 프랑스어를 네티브처럼 사용하는 것은 아니었다. 모든 사람들이 아랍어를 사용하는데, 그 아랍어가 정통은 아니고, 프랑스 문법에 희생된 알제리 방식의 아랍어이다. 그래서, 중동 내에서도 서로 잘 못알아 들고 대화가 안된다고 한다.


참으로 재미 있는 나라다. 프랑스의 오랜 식민지로 인하여 생활 속 곳곳에서 프랑스의 영향이 많이 남아 있는데, 언어는 특히 심각할 정도로 많이 나아 있다. 그래서, 프랑스어를 발음까지 완벽하게 하는 사람은 나름 지식층으로 인정을 받는다. 회사 동료들이 나에게 열정적으로 프랑스어를 가르치는데, 발음에 정말 신경을 많이 써 준다. 그러나, 한국 사람이 프랑스어 발음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의 구강구조로는 발음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3개월간의 대학생 선생님의 강의를 받고, 듀오링고를 통해서 개인 학습을 매일 하고 있다. 다행인 것은 기초를 배워서 그런지 듀오링고를 나름 잘 따라가고 있다. 듀오링고의 단점은 회화를 하는 것이 없어서 읽을 때 발음이 맞는지 틀리는지 알 수 없다. 이건 정말 답답하다. 하루는 배운 내용을 부서 회의 깨 사용했는데, 도저히 발음을 알아 들을 수 없다고 한다. 나의 발음이 전형적인 한국사람 발음이란다. 그래도 다행인 건 한국 발음이 섞인 것을 인정해 준다.


12월까지 공부해 보고, 회화를 더 할지 아니면 영어공부로 갈아탈지 고민 중이다. 이미 프랑스어 책을 너무 많이 구입을 해서 여기서 놓기에는 안타깝지만, 배워서 사용할 곳이 거의 없다. 일단 숫자만 슈퍼에서 물건 살 때, 가끔씩 사용한다. 아랍어 숫자는 거의 사용이 안되고, 프랑스어 숫자가 완전 자리를 잡았다. 그래서, 프랑스어로 숫자를 이야기 하면 다 알아 듣는다.


프랑스어는 어려운 언어이니, 정말 관심이 생기지 않으면 시작하지 말기를 추천한다. 한 번 시작하면 정말 많은 시간을 발음과 문법에 허비하게 된다. 물론 나의 작은 경험으로 이야기 하는 것이니, 하고 싶은대로 하면 된다. 공부하고 싶으면 해야지 미루면 나중에 후회한다. 응원하겠다.

50일 달성 기념 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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