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일요일에 휴가를 냈다. 아이들의 군입대를 함께 할려고 휴가를 냈는데, 한국 들어가는데 하루, 다시 돌아오는데 하루가 걸린다. 알제리가 한국에서 오는 직항이 없어서 경유를 해야 하는데, 이 또한 즐겁다.
알제리에서 한국 가는 길은 터키 항공으로 이스탄불을 경유하는 것이 제일 빠르게 한국을 들어갈 수 있고, 터키항공이 늘 가격이 저렴하다. 출장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에어프랑스로 파리를 경유하여 들어 가는데, 이 경우에는 새벽에 비행기를 타야하고, 프랑스 공항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많다는 것이다. 이제 아이들을 만날 생각에 어디를 경유해서 가든 한국에만 가면 좋다.
요즘에는 군대 영장이 이메일이나 카톡 또는 문자로 배달이 된다. 예전에는 동사무소 방위형님이 가가호호 방문을 하여 영장을 나눠 줬는데, 세상이 디지털화 되어 가면서 모든 것을 인터넷으로 진행한다. 병무청 홈페이지를 통해서 여러가지 업무도 할 수 있게 되어 있고, 이 시대에 맞게 변화한 듯 하다.
아이들이 인터넷 신병훈련소 후기를 보고 각종 입영 전 장비를 구매한다고 해서, 예전에는 입대하면 가기고 있던 짐은 모두 싸서 집으로 보내서 가져 가는 것은 의미가 없을 거다 라고 했더니, 인터넷 후기를 보고 사는거란다. 신병 훈련소 후기도 올라오고 입대 전에 미리 미리 준비도 가능한 세상이 되었다. 내가 알던 세상 보다 더 많이 앞에 나아가 있다. 세상에서 제일 안 바뀔 것 같던 군대 문화가 생각 이상으로 많이 바뀌어 있었다. 아이들을 통해서 또 다른 세상을 보는 느낌이다.
오늘 아침에는 신병 교육대대 중대장에게 카톡이 와서 네이버 밴드를 가입하라고 한다. 중대장이 밴드를 통해서 가족들과 소통을 하고, 사전에 참석 인원을 파악한다고 하는데, 재미 있는 현상이다. 예전에는 손편지와 면회외에는 세상과 소통할 방법이 없었는데, 이제는 카톡과 네이버 밴드로 소통이 가능한 세상이 되었다. 바뀐 세상을 한 번더 실감한다.
아이들도 이제 1주일 남은 입대에 많이 긴장을 한 모습이지만, 인터넷을 보고 주변 군대 다녀온 형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부모로서 도와 줄 수 있는 건 격려 해주는 것과 입영을 함께 하면서 긴장을 풀어 주는 정도이다. 이제 아이들도 사회의 일원이 되어서 홀로 서기를 할 첫 발을 내 딧는 느낌이다. 부디 건강하게 잘 생활하고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매일 기도하자. 아이들에게 내가 해 줄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인 듯 하다.
훈련병을 위한 밴드
"취업비자"
아내가 지난 5월에 이사를 가서 일자리를 알아보고 면접을 보고 나서, 4개월만에 노동부 승인을 받았다. 오후에 일이 많아서 머리 속이 복잡했는데, 반가운 카톡을 보고 아내와 통화를 했다. 오늘은 쉬는 날이라서 겨울을 대비해서 가구 배치를 다시 하고 있는데, 에이전트에서 연락이 왔단다. 그래서, 나에게 제일 먼저 연락을 했단다. 그동안 그렇게 기다렸는데, 이렇게 하무하게 나오다니. 생각보다는 늦게 연락이 왔지만, 이제 비자만 받으면 된다. 이미 한 번 해 본 것이라서 이제는 잘 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래도 마음의 준비는 항상하고 가야 한다.
비자를 받고 정식으로 일을 시작하고, 1년간 이 지역에서 일을 한 경력이 생기면 영주권을 신청할 기회가 주어진다. 나름 점수 계산을 해서 일정 점수 이상을 받아야 신청 자격이 주어지는데, 다른 것들은 다 우리에게 상수인데, 영어점수와 이 지역에서 1년간 일한 경력은 변수이다. 우리이 노력에 따라서 점수부여가 다르다. 아내는 영어 공부에 대한 두려움이 다른 것에 비해서 크다. 지난 번에 한국에서 중학생 영어책을 사다 줬는데, 이제는 열어 볼 시간이 되었다. 아내는 큰 부담감을 느끼면서도 본인이 알아서 해 보겠단다.
나는 안되도 좋으니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했다. 캐나다에서 아이들 대학 뒷바라지 할려면 영주권 취득은 필수이다. 국제 학생과 영주권이 있는 학생의 학비 차이는 엄청나다. 그래서, 아이가 둘은 우리에게는 학비 절감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다. 다행히 아이들이 군대 가 있는 동안에 받아서 복학 할 때에는 학비 혜택이 가능한 것이다.
카톡이 왔다
LMIA에 대해서 잠시 알아보자.
"LMIA" (Labour Market Impact Assessment)
외국인 노동허가서
캐나다 노동부에서 캐네디언이나 영주권자를 고용하지 않고, 외국인 채용하는 것이 타당한지를 평가하여 타당하다는 의견을 주면, 고용주가 외국인을 고용할 수 있다. 그러면, 외국인 노동자는 LMIA를 가지고 Work permit 을 받은 후에 working visa를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주변 나라에 나갔다가 들어 오면서 공항에서 비자를 받을 수 있고, 아니면 우편으로 신청해서 받을 수 있다. 공항에서 받으면 즉시 수령이 가능하고, 우편으로 신청하면 한달정도 걸린다고 한다.
아내는 이번이 두번째 LMIA 를 받았고, 두번째 work permit을 받게 되는 것이다. 처음 비자 받으러 갈 때에는 정말 많은 것을 준비하고 사전에 이것 저것 많은 연습을 하고 갔었다. 사전에 유투브 보고 면접 연습도 했다. 이제는 두번째 라서 그런 걱정은 더 이상 하지 않고, 마음 편하게 다녀 올려고 하나 보다. 이번 달에는 좋은 일이 연달아 있어서 좋다. 나만 잘 버티고 열심히 살면 된다.
남들이 살기 힘든 알제에 살고 있고, 그 중에서도 달베이다에 살고 있음에 감사하자. 아내도 내가 게으르고 열심히 살지 않는다고 항상 핀잔을 주는데, 그래 맞는 이야기다. 여기에서 열심히 그리고 규칙적으로 사는 것을 몸에 익혀서 가자. 오늘은 다른 날과 다르게 많은 일들이 있었다. 오늘의 삶을 늘 감사하자.
"출근길"
매일 아침에 이 길로 출근을 한다. 회사까지는 차로 10분정도 소요 된다. 음악을 들으면, 3분짜리 세 곡을 들을 수 있다. 중간에 스킵하면 다섯곡까지도 가능하다. 요즘은 비긴어게인3 에 나오는 노래를 들으면서 매일 아침에 출근을 하는데, 어느 날은 짠하게 어느 날은 흥이 나게 어느 날은 차분하게 느낌이 온다.
그런데, 아침에는 경쾌한 음악이 하루 시작하는 것으로는 좋다. 그래서, 싸이 노래를 무한 반복하면 듣던 날이 있었다. 힘든 날에 나에게 힘이 되어 주었던 노래다. 우리 팀원들도 따라 부를 정도로 내가 많이 불러줬다.
"Never Say Goodbye - 싸이"
만남은 언제나 이별로 끝이나 사랑하지 말걸 그랬나 사람은 언젠가 그렇게 끝이나 태어나지 말걸 그랬나 세상이 나쁘고 삶이 아프고 그래서 우는척하다 소용없어 웃는다 Never say goodbye 영원한 건 없기에 영원한 이별도 없는 거야 Never say goodbye 다시 만날걸 알기에 웃으며 떠나는 거야
박수 칠 때 떠나고 아름다운 이별하고 살다 보면 살아진다 걱정 붙들어 매라고 기억을 기억하고 추억을 추억하고 죽을 만큼 울다가도 결국 눈물이 마른다고 희극 비극도 결국 끝이 있는 연극일 뿐 그중에 찰나일 뿐 나의 남은 날 중에 오늘이 가장 젊기에 다시 어딘가로 떠나네
사람이 나쁘고 사랑이 아프고 그래서 죽은척하다 소용없어 일어나 Never say goodbye 영원한 건 없기에 영원한 이별도 없는 거야 Never say goodbye 다시 만날걸 알기에 웃으며 떠나는 거야
내가 할 수 있는 나의 모든 걸 다했어 그래서 후회 없을까 만남은 언제나 이별로 끝이나 사랑하지 말걸 그랬나 희극 비극도 결국 끝이 있는 연극일 뿐 그중에 찰나일 뿐 나의 남은 날 중에 오늘이 가장 젊기에 다시 어딘가로 떠나네
Never say goodbye 영원한 건 없기에 영원한 이별도 없는 거야 Never say goodbye 다시 만날걸 알기에 웃으며 떠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