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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83 - "저녁 단상"

알제이야기

"아침 뉴스 이야기"


잭슨홀미팅(Jackson hole meeting)이야기가 나왔다. 도대체 잭슨홀 미팅이 무엇이길래 뉴스에 나오나 찾아봤다.


"매년 8월말 미국 와이오밍주의 휴양지인 잭슨홀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12개 지점 중 하나인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주도하에 개최되어 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연례 경제 심포지엄" (나무위키)


연준 파월의장의 기조연설에서 아직도 인플레이션이 높다고 이야기 하면서, 신중하게 금리 인상을 결정하겠다고 했단다. 작년에 비하면 그렇게 세지 않은 발언이었으나, 주가는 떨어지고 10년물 국채금리가 오르기 시작했다. 현재 인플레이션 3%는 목표치 2%에 비해서는 높다고 생각한다는 말에 아마도 주가가 움직인게 아닐까. 반대 급부로 국채금리가 올랐다.

파월의장의 말
10년물 채권 (10Y T-bond)은 4.2%, 2년물은 5%

필자는 행복프로젝트 중에 하나로 투자를 하고 있다. 2022년 2월에 시작했고, 주식 60%, 가상자산 40% 투자를 했다. 작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될 때, 주가는 떨어졌고 기회라고 생각해서 분할매수로 3개월간 매수를 진행했다. 그러나, 3개월 뒤에는 멈출 것 같던 하락장이 끊임없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50% 이상이 손실을 보았다. 가상화폐는 상황이 더 심각했다.


에코라이후 차칸양님께서 지금은 투자하기에 안 좋은 시기이니, 더 기다려라. 아직도 인플레이션이 심각해서 미국에서 지속 금리를 인상할거고, 그게 주춤해질 때가 투자 시점일거다. 그래서, 그게 언제쯤일까요? 라고 물으니, 23년 1분기라고 이야기 해 주셨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투자할려고 마음 먹고 돈도 마련했는데, 그리고, 이미 금리는 많이 올렸는데 여기서 더 올릴수가 있을까? 내가 읽은 책을 기준으로 보면 더 이상 자이언트 스텝을 날릴 수가 없다. 그래, 지금 들어가 보자. 결국 차칸양님께서 이야기 한 것이 다 맞았다.


역사를 보면, 폴 볼커 라는 분이 연준의장이었고, 지금보다 더 강력하게 금리 인상을 했다고 한다. 이번 코로나는 트럼프 대통령으로 하여금 과도한 돈풀기를 했고, 연준에서는 인플레이션 조정을 위해서는 금리 인상을 해야 하는데, 상상 이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때는 그런 말이 귀에 잘 안 들어 왔다. 역사는 늘 반복되는 것이라 누가 이야기 하는데, 맞는 듯 하다. 완벽하게 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경우가 생기면 그 흐름대로 간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행복프로젝트에서 이야기하겠다. 행복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작했는데, 행복한 날은 많지 않았다. 처음 시작 후 3주정도는 좋았는데. 그 후로는 거의 안 보고 묻어 두었고, 월급 받을 때마다 일부를 적립식으로 구매 했는데, 달러원 환율이 너무 높아서 환전이 무서워서 많이 하지는 못했다. 주식 떨어지고, 환율 안 좋아지고, 금리는 지속 인상되고, 이런 요소들이 싸이틀 돌듯 맞물려 도는 것 같다.


"황사인가"


알제의 날씨는 6월부터 9월까지는 낮기온이 30도까지 올라가는 여름 날씨이고, 올해에는 7월에 열돔현상으로 달베이다가 최고기온 49도까지 나왔다. 회사 동료들도 살면서 알제 기온이 49도까지 올라 간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7월에서 8월은 건물 밖을 나가면 더운 여름에 모닥불 앞에 앉아 있는 느낌이 든다. 얼굴이 화끈거린다. 이런 날씨는 처음이다. 신기한 경험이다. 모두들 한 목소리로 이야기 한다. 이런 날씨는 본인들도 처음이라고.


11월부터 3월까지는 선선한 날씨가 지속되어서 낮에 야외활동하기 좋다. 다만 1월과 2월은 5도정도 되어 선선하다. 집안은 느낌이 0도에 가까워서 전기 장판을 켜지 않으면 잠을 자기 어렵다. 알제에서 1시간만 나가면 산 위에 도시가 있어서 겨울에는 폭설도 많이 온다. 지중해 날씨에 폭설이라니 이게 말이 되나 싶지만, 심지어 산 위에는 눈이 덮혀서 겨울 내내 녹지 않고 있다. 알제리 동부는 산악지대이고, 서부는 평지에 바닷가라서 기온 차이도 많이 난다.


작년 11월에 처음 왔을 때에는 알제가 지중해 바다 앞에 있는 도시라서, 춥다는 생각을 안 하고 가을 옷정도만 가지고 왔는데, 겨울에 너무 추워서 한국 출장 갔을 때, 겨울 옷을 사 온 기억이 난다. 알제는 나름 사계절이 뚜렷한 동네라는 생각이 든다. 올해 두번째 겨울을 맞이 할텐데, 작년과는 달리 옷을 많이 준비 해 뒀다. 산에 갈려고 등산화도 가져 왔다. 아이젠만 있으면 된다. 기대가 된다.


지난 주에는 구름이 끼고, 세차게 바람이 불더니 갑자기 황사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회사 주변은 공사장이 많아서 붉은 흙이 들어난 곳이 많아서 바람이 븕은 흙을 하늘로 끌어 올려서 여기 저기 흩뿌리는 현상이 눈 앞에서 벌어졌다. 이러면 우리 집 베란다에도 붉은 흙이 쌓일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더 많이 쌓여 있었다. 이래서 창문을 열기가 두렵다. 청소할 엄두가 안나기 때문이다.

강한 바람이 모래바람을 일으켜서 황사현상이 발생
"아내의 결정"


오랜만에 아내와 통화를 했다. 아내에게 아이들 학비와 생활비를 벌려면 앞으로 5년은 더 회사를 다니는게 좋겠다고 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아이들이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을 하게 되면, 우리 가족은 더 이상 기러기 안 하고 합쳐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합쳐서 살게 될 때에 맞는 계획을 세워서 미리 준비하라고 해서, 주말에 곰곰히 생각해 보니 이게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에게는 주택담보 대출도 있고, 보험료와 연금저축도 계속 넣어야 하고, 생활비도 나가야 하는데 어떻게 3년 내에 이 모든 것을 해결하라는 말인가? 답이 나오지 않았다. 가족이 다 모여서 사는 것은 의미가 있는 일이나 지금처럼 돈을 벌지 않으면 우리의 생활이 유지가 되지 않는 것이다.


회사 휴직하고 가족 데리고 미국 유학 중인 후배에게 카톡으로 연락해서 상담을 받았다. 나와는 15년정도의 나이 차이가 있으나, 정말 친구 같은 후배이다. 작년 8월에 미국으로 건너가서 공부 중이고, 내년 7월에 복직을 해야 한다고 한다. 이 친구에게 상담을 했다.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니?


"형, 결국 우리가 돈 버는게 행복하게 살기 위한거잖아. 회사 다니는게 형한테 더 행복하다면 회사 다니고, 가족이랑 사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캐나다에 가서 가족과 같이 사는게 맞지"


"그래 맞는 이야기네, 그래도 아직도 망설여지는데"


"그러면, 회사에 자기계발 휴직이라는 좋은 제도가 있으니, 휴직하고 1년 같이 살아보고 괜찮으면 그 때 결정하는 것은 어때요?"


"1년 집값 낼 돈만 있으면, 휴직하고 가서 살아봐, 그러면 답이 보일거야"


아직 시간은 있으니, 좀 더 고민해 보라고 조언을 해준다. 그래 맞는 이야기다. 좀 더 시간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고, 그게 나의 미래라고 생각되면 휴직하고 잠시 경험한 뒤에 맞다고 생각하면 그 때 그만 두어도 된다. 퇴사를 굳이 급하게 결정할 필요는 없다. 휴직 후 살아보니 생각과 다르면 다시 회사로 돌아와서 일하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가족과 함께 사는 것도 내가 모르는 또 다른 좋은 방법이 있을 것이다.


내년까지는 알제에 살면서 혼자 조용히 이런 저런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해 보자. 3년 뒤에 일은 그 때가서 고민하자. 아직도 벌어지지 않은 미래의 일을 지금부터 고민할 필요는 없다. 시간이 소중하니, 루틴에 따라서 바쁘게 살자.


한가하니 잡생각이 생기는 것이다. 아내가 방향을 정해 줬으니, 어떻게 갈지는 천천히 생각해 보자. 주변에 나를 생각해 주는 지인들이 있어서 좋다. 내가 어려울 때 물어 볼 사람이 있다는 것과 언제든지 연락이 가능하다는 것이 좋다. 외로운 듯 외롭지 않다.

오월광장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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