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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베이다 Sep 04. 2023

현지인과 현채인

해외생활


"현채인"


현채인은 현지 채용인력이다. 현지 법에 준하여 사람을 채용하고 관리하는 것을 말하고, 현지인은 그 나라에 사는 사람을 의미한다. 현채인의 의미에는 현지에서 채용한 인력과 한국에서 채용히여 현지에서 같이 일하는 인력을 포함한다. 현지인과 한국 현채인으로 나눌 수 있다.


처음 아프리카에서 일을 하게 될 때에는 혼자서 많은 일을 하기에는 부담이 되고, 해외 경험도 없어서 한국 사람을 현채인으로 채용하여 같이 일하는 것 당연하게 생각했었다. 본사와 커뮤니케이션할 때 나의 아바타로 업무를 나눠서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한국 현채인을 채용할려면 인사 기준에 준하여 한국 헤드헌터 업체를 통해서 인력광고를 내고, 이력서를 받고 전화 인터뷰를 통해서 기본적인 인성과 이 나라에서 버틸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요즘에는 화상면접이 활성화 되어 있어서 얼굴 보면서 서로 간에 질의 응답과 면접을 할 수 있지만, 예전에는 전화 면접이 일반적이었다. 거기에 시차도 고려하기 때문에 서로가 쉽지 않은 채용 절차를 밟았다.


현지인은 기본적으로 의식주가 해결이 되어서 경력과 인성만 고려하면 되나, 한국 현채인은 어려운 지역에 오게 하려면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해 줘야 한다. 출퇴근시 차량 제공, 주택 지원 및 한국 부식 지원 등 주재원과 동일하게 한국 사람으로 그 지역에 살 수 있는 기초적인 인프라 지원을 해줘야 한다. 월급도 현지 인력과는 다르게 달러로 지급하여 환에 대한 헷지도 해 줘야 한다.


생활이 어려운 지역은 지원자가 없어서 채용이 어렵고. 채용을 해도 오래 버티지 못 하는 상황이 지속 되었다. 그래서, 발령 받고 갔을 때에는 한국 인력을 구하기 너무 어려워서 현지인력으로 조직을 구성하여 운영을 시작했으나, 본사와의 소통이 잘 안되어서 여러가지 문제 발생하여 그걸 해결하기 위해서 추가 노력이 들어 가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한국 현채인을 뽑을지는 선택의 문제

매주 보고서도 만들어야 하고, 전화 회의도 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내 업무를 분담해줄 아바타가 필요했고, 1년간의 노력 끝에 한 명을 채용했다. 그 친구와는 10년이 넘은 지금도 연락하고 지낸다. 처음에 아프리카에 왔을 때, 빨리 업무를 가르쳐서 일해야겠다는 생각에 강하게 푸쉬하면서 업무를 가르쳤는데,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다고 한다. 그래도, 그게 많은 도움이 되어서 빨리 적응할 수 있었고, 현지에서의 힘든 일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바로 적응을 했다고 한다. 다행히 금은 친한 친구처럼 지낸다.


몇 번의 주재를 거쳐보니, 내가 생각하는 현채인은 한국 사람이 아닌 현지인으로만 구성된 조직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은 현지에서 장사를 해야 하는데, 한국 사람을 뽑아서 나의 일을 대신 할거라면 그 친구는 무슨 비전으로 회사를 다닐 수 있을까? 결국 현지 헤드는 한국 사람이 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그렇다고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지에서 한국 사람이 헤드가 될려면 현지어에 능통해야 하고, 현지 경험이 많아야 한다. 그런 경우는 드물다.


과거의 경험이 누적이 되어서 두번째 주재때는 한국사람없이 현지인으로 조직을 만들었고, 내가 알고 있는 것들과 본사 지원을 받아서 최대한 조직의 역량을 끌어 올렸다. 지금의 조직도 한국 사람없이 잘 운영하고 있다. 물론 다른 법인에서 한국 현채인이 하는 일을 아직도 여기서는 내가 맡아서 하고 있는데, 그 정도는 지원하면서 조직을 끌고 나가는데 문제는 없다. 물론 내 시간을 더 갈아 넣어야 하는데, 그 시간에 좀 더 현지 친구들을 가르쳐서 대응하고 있다. 생각보다 잘 되지는 않지만 전혀 안되는 것은 아니다.


출근할 때마다, 더 많이 신경을 써야 한다
"현지인 조직이 더 좋다"


주재원 대부분이 한국 현채인을 채용하여 현재 본인이 하는 일 중에 부가가치가 없는 일을 넘길려고 하는데, 그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차라리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현지 인력들과 교감하면서 나누는 것이 더 조직활성화와  발전에 도움이 된다. 그래야 내가 채용한 친구들이 비전을 가지고 10년, 20년씩 회사 생활을 하면서 진급도 하게 되고, 결국은 미래의 나의 인맥이 될 수 있다. 선진국은 모르겠으나,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은 현지인들 중심으로 운영하는 것이 맞다. 그래서, 처음에는 힘들기는 하지만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훨씬 업무 대응에 수월하다.


필자는 현지 조직을 키우는 것을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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