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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302 - "알제여행"

알제이야기

"아이들과 통화"


훈련소 중대장님께서 입영 때 입고 온 옷과 신발을 소포 발송하셨다고 공지를 올려 주셨다. 예전에는 군사우편으로 황색 종이에 둘둘 말아서 집으로 보냈는데, 요즘은 군사우편 대신에 우체국 택배 차량이 생활관을 돌면서 박스를 수거하나 보다. 박스 안에는 편지를 동봉했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의 편지가 들어 있을지 궁금하다. 큰 아들 것은 부모님 댁으로 보내졌는데, 막내는 어디로 보냈는지 이야기가 없다.


동생에게 연락이 왔다. 오늘 큰 아이 소포가 도착할 예정이라고 한다. 우체국 택배에서 연락이 왔다고 한다. 세상이 바뀌어서 요즘은 문자로 택배 오는 거 알려준다. 이렇게 아이들의 훈련소 생활은 이번 주에 2주차로 접어 들었다. 막내는 군 생활이 재미 있다고 하며, 현재 분대장을 맡아서 하고 있다. 눈치가 빠른 놈이고, 뭔가 감투 받아서 하는 것을 좋아해서 본인이 나서서 받은 듯 하다. 뭐든 열심히 해 줘서 고맙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한시간씩 전화기를 쓸 수 있는 시간을 준다. 예전에는 공중전화에서 전화를 했지만, 요즘에는 핸드폰을 나눠주고 통화를 하게 해 준다. 군대 생활이 예전에 비해서 많이 좋아지고 개선되어서 안심은 된다. 먼저 작은 아이에게 연락이 와서 엄마와 3명이서 같이 카톡 통화를 했고, 수료식 날에 짐이 많다고 군대 가방 하나 사 달라고 한다. 엄마가 이번 수료식에 갈거라고 이야기 해 줬고, 가방도 들고 가겠다고 했다. 엄마가 잊지말고 가져 가야 할 텐데.


큰 아들과 같은 자대에 배치 받게 해달라고 신청했단다. 큰 아들의 의사는 묻지 않았지만, 아빠 면회 올 것을 생각해서 그렇게 해 줬다고 하니, 고마울 띠름이다. 나를 배려해준 아이들에게 고맙다. 더 열심히 더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알제 나들이 나가기"


여행의 시작은 항상 오월시장에서 시작한다. 여기 주차장이 시내에서 제일 잘 되어 있고, 주차 타워 형태라 주차하기도 좋다. 더 마음에 드는 건 주차요금이 다른 곳에 비해 비싸서 꼭 필요한 사람들만 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차를 세우고 시내를 돌아다니기에는 아주 최적화된 곳이다. 오늘도 오월 시장에 차를 세우고 나와서 주차장 뒤의 언덕을 올라 가서 전체 시내를 한 바퀴 돌 계획이다.


오르막이라서 땀나고 힘들지만, 그래도 운동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걸었다. 오늘은 다른 날에 비해서 경찰이 아주 많다. 100미터마다 3명씩 한 조가 되어 쉬고 있다고 표현하는게 맞을 듯 하다. 평소보다는 3배이상의 경찰 병력이 밖에 나와서 길목을 지키는 것을 보니 무슨 헹사 있거나 아니면 해외에서 중요한 손님이 오나 보다. 경찰이 많으면 사진을 찍기가 무척 부담스럽다. 여기 경찰은 한국과는 다르게 힘이 있어서 시민들의 생활을 상당히 억압한다. 사소한 것에서 시비를 만들고, 시민들을 힘들게 하는게 특기이자 취미 인 듯하다.

시장에는 오늘 손님이 많지 않다. 아직 9시밖에 안되어서 그럴 수도 있고, 날이 더워서 사람들이 낮에는 안 나오고 저녁에 나와서 쇼핑하기에 사람이 없어 보일 수 있다. 오늘의 날씨는 하늘에 황사와 같이 모레가 뿌옇게 끼여있고, 시계가 안 좋다. 저 멀리 산이 잘 안 보인다. 산 위에서는 바다가 선명하게 보이질 않는다.


심지어 차에는 비가 내렸는지 황사와 같이 흙먼지가 차를 뒤 덮었다. 세차를 한 지가 얼마 안되었는데, 이렇게 흙먼지로 덮어 놓으면 또 세착을 해야 하는데, 아쉽다. 여기에서는 차량 내부까지 세차하는데, 1000 디나르(한국 만원)가 든다. 한달에 3번에서 4번정도 세차를 하는 듯 하다. 이번의 경우에는 또 해야 되는 상황이다. 일요일에 콩스탕틴 출장도 가야 하는데, 다음 주에 여유를 가지고 세차를 해야겠다.

언덕 위에서 라운드밧을 타고 한바퀴 돌아서 내려 오면 늘 보이는 문이다. 이 문 밖에는 어떤게 있을 지 늘 궁금했다. 오늘고 궁금해서 문 뒤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을 했다. 일단 길이 있는데, 그 길로는 사람이 안 다니고, 다른 길로 사람이 다닌다. 문이 이렇게까지 클 필요가 없어 보이는데, 왜 알제 정부는 여기에 문을 만들었을까? 막상 가보니 궁금증이 더 커졌다.


이슬람 양식을 하고 있고, 문 가운데에 태양전지를 탑재한 LED 등이 달려 있었다. 밤에는 와 보지 않았으나, 아마도 불이 켜지는 또 다른 운치가 있을 수 있다. 나중에 저녁에도 와서 이 지점에서 지중해를 바라 보면 좋을 듯 하다.

언덕을 올라서 계속 올라가니 대통령궁이 나왔고, 그 중간에 있는 길을 따라서 가 보니, 또 다른 시내길이 나왔는데, 어딘가 많이 익숙한 길이다. 예전에 야스민과 알제 박물과 간다고 같이 와 본적이 있다. 결국 이 길에 그 길과 연결이 되고, 그 길은 다시 시내 중심으로 연결이 된다.


막상 골목을 따라서 나가 보니, 아는 길이었고 그 길 따라 내려가니 공원에 고양이 대 가족이 살고 있었다. 대략 20마리가 넘고, 아기들을 빼면 어른 고양이도 대략 10마리 정도 된다. 이 공원에 정착을 했는지, 어린이 고양이들이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잘 공생하고 있었다. 한 번에 이렇게 많은 고양이가 집단 서식하는 것은 처음 봤다.

고양이들을 뒤로 하고 내려 와서 오늘의 목적지인 교회에 갔다. 희망과 사랑의 교회인데, 오늘은 철문이 굳게 잠겨 있다. 전에 이 시간에 왔을 때에는 열려 있었는데, 지금은 정부의 규제인지 아니면 교회를 봐 줄 사람이 없어서 인지, 예상외로 문이 잠겨져 있어서 아쉬웠다. 이번에는 제대로 공부해 볼려고 준비했는데, 내부를 못 보고 와서 아쉬웠으나, 담에 기약하고 다시 차가 있는 오월시장 내 주차장으로 왔다. 아침시간대부터 이미 만보를 걸었고, 추가로 걷기를 하는 중이다.


오늘 여러 곳을 같은데, 그래도 목적지인 교회에 와서 보니, 겉은 보전이 잘 되어 있으나, 관리는 잘 안되는 것으로 보였다. 다읍에는 안까지 보고 찍어 보는 것으로 생각하고, 부지런히 걸어서 오월 주차장으로 갔다.


다음편은 내일하자.

오늘도 출근해서 일하고 저녁 7시에 퇴근했더니 피곤하다. 내일도 지방 출장을 가는데, 오늘은 좀 더 휴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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