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로 이어진 고속도로는 서쪽은 튀니지, 동쪽은 모로코와 연결이 되었다. 물론 중부 알제와도 연결이 되어 있다. 고속도로 사용료는 징수되지 않고 있으나, 각 도시를 나가는 길에는 톨게이트가 설치 되어 있어서, 언젠가는 요금을 징수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되어 있다.
알제에서 콩스탄틴 가는 길은 350키로 정도 되고, 서쪽의 산악 지대를 지나가야 한다. 이번에 비즈니스 미팅이 있어서 4시간 반정도 걸려서 갔다. 회사에서 지원한 운전사 아크람이 내 차를 운전해서 갔다. 아크람도 콩스탄틴에서 자고 올려고 가방과 옷을 가져 갔는데, 우리와 짐을 내려 주고는 바로 알제로 돌아 갔다. 쉬지 않고 9시간을 운전하게 된 것인데, 아쉬움이 많아 보인다.
기사 분들도 좋은 호텔에서 자는 것을 좋아하나 보다. 알제리에서는 지방 출장을 가게 되면, 기사분들도 동일한 숙소에서 숙박을 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한국 문화에 비추어 공감이 안 되지만, 이 나라는 인민민주주의 공화국 이라서 모든 사람들은 일단 평등하다는 생각이 늘 깔려 있다보니, 출장시 잠도 같이 자고, 식사할 때도 늘 같이 한다.
거래선 사장과 회의 후에 식사를 가면, 기사 분의 자리까지 예약이 되어 있고, 거래선 사장과 동일한 급으로 같이 밥을 먹는다. 같이 하지 않고, 따로 먹게 한다면 그게 더 문제가 되는 나라이다. 좋은 문화라는 생각이다. 운전하는 것도 직업이고, 장거리 운전을 하기 때문에 더 쉬게 해 주는 것은 아주 필요하다.
콩스탄틴 가는 고속도로
"비둘기"
어제 콩스탄틴에서 세티프 호텔로 옮겼다. 1시간 반이 소요되었고, 저녁 6시에 이동을 했는데, 이동 중에 일몰을 보았고, 바로 급격하게 어둠이 찾아 왔다. 출장자들과 늦은 시간까지 저녁을 먹고,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 보니 시간은 이미 10시가 넘었다. 자야할 시간을 놓쳐서 결국 12시가 넘어서 잤다.
아침에 일어나서 밥 먹고 수영장 쪽으로 나가니 동네 비둘기들이 수영장 물을 먹으러 모여 있었다. 우기가 아니라서 비가 거의 오지 않는 날씨가 대부분 이라서 비둘기들은 아마도 이 수영장의 물이 생명수 일지도 모른다. 낮에는 사람들이 많아서 먹기 어렵겠지만, 아침 시간대에는 날씨도 선선하고 사람들이 없기에 아침 물 먹기에 좋은 기회이다.
흐린 하늘에 수영장 비둘기들은 밀렸던 물을 열심히 먹는다. 다시는 기회가 오지 않는 것처럼 열심히 먹는다. 사실 재미 있어서 웃음이 계속 나왔다.
호텔 수영장
"피자헛"
알제리는 사회주의 국가라서 미국 자본이 들어와서 투자하는 것이 없다. 미국 자본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코카콜라가 있고, 그 외에는 거의 본 적이 없는 듯 하다. 지난 7월에 알제 시내에서 본 피자헛이 정품인지 아니면 카피본인지 알 수가 없었는데, 피자헛은 공식으로 알제리에 진출해 있다고 한다.
오늘은 거래선 사장과 이런 저런 밀렸던 아젠다로 회의를 하고 나서 다 같이 점심 먹으러 온 곳이 피자헛이다. 피자헛인데, 기본적인 피자메뉴를 제외하고는 현지화 되어 있었다. 그래서, 맛은 현지 맛이다. 그리고, 피자를 기름에 튀긴 느낌이 들고 피자조각을 들고 먹으면 손에 기름이 많이 묻는다. 그래도 맛은 있다. 물론 콜라와 같이 먹어야 한다. 코카콜라와 피자헛의 콜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