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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313 - "아침단상"

알제이야기

“한가위 인사”


아침에 출근해서 피씨를 켜니 한가위 인사하는 사람들의 메시지로 메신저가 바쁜게 깜박였다. 내가 그동안 잊고 살았던 친구들인데, 먼저 찾아 주니 고마웠다. 제일 먼저 메시지를 보내준 사람은 작년에 한국에서 아침마다 커피를 마시던 멤버 두분이다. 아직도 나를 잊지 않고 가끔씩 안부인사를 보내 준다. 추석 연휴에 특별히 계획이 없다고 하셔서 반려견 망고(망탱이는 예명)와 함께 동네 산책과 텃밭에 가서 일 좀 하시라고 했다. 아마도 하실 것 같다.


다음으로 메신저 온 친구는 중국 주재를 다녀 온 DH. 주재기간 내내 업무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이 많이 망가져서 들어 왔는데, 한국의 발달된 의술 덕분에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부서도 원래 일하던 곳으로 안오고 기획부서로 옮겼다. 일하는 강도는 비슷한데, 마음으로 더 편하다고 한다. 영업 주재원의 숙명이 매주, 매월 판매되는 실적에 대한 스트레스인데, 본사에 가면 그 부분이 대부분 사라진다. 회사가 뭔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 가는 듯 하다. 다른 선진 회사도 동일하게 운영되고 있나 궁금하다. 입사부터 지금까지 한 회사에서만 근무를 하니, 다른 회사와의 비교가 어렵다. 정말 나에게는 미지의 세계이다.


그 다음으로 연락 온 HJ회사 선배이다. 자회사에서 전배를 와서 회사에서는 내가 선배이지만, 그룹 입사에서는 나의 선배이다. 오랫동안 같이 알고 지내다 보니, 이제는 동네 아는 형이다. 개발에서 제조로 자를 옮기더니 지금은 부서에서 막내 축에 속한다고 그래서 더 마음이 편하다고 한다. 제조 쪽은 영업, 개발에 비해서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가 그리 높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가끔은 내가 부러울때가 많다. 하지만, 부서를 옮길정도는 아니다. 나와는 맞지 않는 것 같다.


그 다음으로 연락 온 JH. 개발할 때 내가 데리고 가르친 수제자이다. 아직도 개발에서 열심히 뭔가를 만들고 있다. 내가 개발에서 영업으로 자리를 옮길 때 엄청 부러워 하더니 지금은 개발에서 자리를 잘 잡아서 생활의 만족도는 좋은 듯 하다. 중국 연구소에 주재를 다녀와서 중국어도 수준급으로 하는 친구인데, 입사 때 나와 함께 회사 업무를 시작했다는 이유로 때가 되면 수시로 연락을 주고 있다. 고마운 친구다.


다음르로 브라질에서 같이 주재한 JD. 의료기기 주재원이었는데, 지금은 본사에서 중동, 아프리카 그룹장을 하고 있다. 나이가 동갑인데, 이번에 아들이 대학교 시험을 보고 합격을 했다고 한다. 잘 된 일이다. 고향은 속초라서 지난 번에 찾아가서 만난 적이 있다. 속초 토박이라서 여기저기 맛집을 소개 받고, 부모님 모시고 놀러도 가고 아직도 열심히 연락하고 있다.


YU. 캐나다 주재를 하고 다시 북미를 담당하고 있는 후배인데, 업무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고 선후배 관리가 철저한 친구이다. 이 친구는 임원까지 쭉 갈 것이다. 이번에도 대발탁이 되어서 부장을 2년 빨리 진급했다. 일을 잘하니 대단하다는 말 밖에 안 나온다. 그래도 꾸준이 연락을 준다. 고마울 뿐이다.


내가 중요하게 인사하는 철이형과 성이가 있다. 문안인사 하는데, 오늘은 추석인사를 했다. 아직도 오손도손 메신저 창에서는 잘 살고 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20년이 넘는 시간을 같이 했다. 시간이 참으로 빠르다. 마지막으로 남아공 조벅에서 후배가 연락와서 해피 추석이란다. 우리 같은 아프리카 주민이라는데, 그래 서로 해피 추석이라고 했다. 역시나 고마웠다.


나도 열심히 연락하고 안부전하고 게을러지지 말아야겠다. 어디선가 나를 찾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나도 열심히 연락하자. 오늘은 캐나다 가족 만나러 가는 날이다. 가서 리프레쉬하고 오자. 잠시 업무에 쉼표를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