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긴 여행의 시작을 했다. 현재는 알제 국제 공항에 카페에 앉아서 이 글을 남긴다. 올해에 세번째 캐나다 여행이다. 회사에서 분기마다 가족을 만날 수 있게 항공권을 지원해 줘서 기회를 만들어서 갈려고 한다. 이번에는 운 좋게 이슬람 선지자 모하메드의 생일이 국경일이라서 휴가와 연휴를 붙여서 10일정도의 긴 휴가를 냈다. 눈치가 많이 보이기는 하나, 휴가지에서도 급한 일을 처리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어렵게 기회를 만들었다.
세상은 변하고 있는데, 외진 곳에서 근무하는 환경은 아직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미 크게 변화의 바람이 불어서 많은 것들이 변했는데, 아직 여기까지 오지는 않았다. 조만간 사람들이 바뀌면 새로운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오늘 공항은 다른 때와는 달리는 사람이 많지 않다. 한가하다고 표현하는게 맞다. 이번 여정의 첫 경유지는 독일의 프랑크프루트이고, 그 다음은 캐나다 몬트리올이다. 그리고, 한 번 더 갈아타야 집에 갈 수 있다. 지금은 새벽 12시반이고, 비행기는 2시 비행기이다. 독일에 도착하면 5시반이 된다. 2시간 반 비행이지만 시차가 한 시간간이 있어서 5시반에 도착한다. 독일에서 근무하는 후배를 만날려고 했는데, 오늘 거래선 행사가 있어서 어렵다고 해서, 그냥 공항에서 6시간을 보내기로 마음 먹었다. 프랑크프루트 밖에 나갈 들 뭐 특이한게 있겠나? 공항에서 브런치 먹으면서 가다리는게 더 효과적이라고 되내여 본다.
독일에서 몬트리올까지는 8시간 비행이다. 자리를 맨 뒷자리로 했고, 7시간은 자면서 가겠다는 포석을 깔아 보았다. 여행에서는 자는게 보약이고 시간도 잘 간다. 그래서 맨 뒤에 화장실 앞이 좋다. 마음도 편하다. 자다가 일어나서 화장실 가기에 기동성도 좋다. 마음에 든다. 그러다가 영화도 보고, 책도 보고 나름 비행기 안에서 바캉스를 즐겨 보자. 피곤함은 덤이다.
탄산수 200디나르, 슈퍼는 50인데
최종 목적지에는 밤 11시에 도착을 한다. 시차가 알제와는 4시간이 난다. 그래서 알제 시간으로는 새벽 3시에 도착하는 것이다. 새벽 2시에 출발해서 다음날 새벽 3시에 도착하면 거의 24시간 비행기와 공항에 있게 되는 것이다. 인간적으로 너무 멀다. 그래도 가족 만날 생각에 나름 설렌다. 그래서, 아까 머리도 깍고 왔다.
골프백 챙기고
알제에는 골프장이 없다. 그래서, 운동할 일이 없어서 장비를 일단 캐나다 집에 가져 갈려고 가져 왔는데, 루프트한자는 스타얼라이언스 골드 멤버가 사전에 웹사이트에서 스포츠 장비를 등록하면 무료로 체크인이 가능하다. 어제 열심히 등록을 했는데, 체크인할 때 보니 내 입력한 정보가 없단다. 그래서, 사정을 설명하니 다시 입력해 줬나 보다 체크인이 가능하다고 해서 일단 체크인 짐으로 보냈다. 23키로 가방 1개는 바로 체크인으로 보냈고, 골프채는 맨 끝에 별도의 검사대가 있어서 바로 보낼 수 있었다. 내심 걱정을 많이 했는데, 모든 것이 생각보다 빨리 진행되었다.
그동안 아름 아름 모은 아시아나 마일리지와 스타얼라이언스 골드 멤버가 큰 힘이 되었다. 소소한 것도 생각보다 많이 배려를 해 줘서 쉽게 쉽게 일을 처리할 수 있었다. 지난 번에 터키 항공은 이코노미에서 비즈니스로 업그레이드를 해줘서 정말 편한게 왔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기적은 없겠지. 하지만, 내심 기대해 본다.
이제 비행기 탈 시간이 되어서 5번 탑승구로 슬슬 이동해야 한다. 비행기에서 내리면 5시가 될 것이고, 아침을 독일에서 맞이하게 된다. 운이 좋으면 일출을 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