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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315 - "아침단상"

알제이야기

"여기는 어디?"


알제에서 새벽 2시 비행기를 타고, 이륙하기 전에 잠들어서 눈을 뜨니, 독일에 도착해서 비행기가 착륙하고 있었다. 2시간반을 정신없이 자면서 왔다. 독일에 착륙한 시간은 오전 5시반이다. 알제와의 시차를 감안하면 새벽 4시반에 도착을 한 것이다. 독일의 날씨는 알제와 비슷하게 선선한 날씨였고, 비행기에서 나름 잠을 자서 그런지 피곤함은 덜했다.


막내아들이 입대하기 전에 본인이 사용하던 목베게를 줘서 이번 여행에 들고 왔는데, 이건 신의 한수이다. 루프트한자가 비행기 좌석 간의 간격이 넓은 것도 있었지만, 목베게의 역할이 60% 이상이였다. 이렇게 편안한 비행을 한 적은 비즈니스 탔을 때였는데, 이코노미임에도 체력적으로 편안함을 느꼈다.


비행기 트랙에서 내려서 버스로 환승지 이동

비행기에서 내려서 버스로 환승 터미널로 이동을 했다. 비행기에는 대부분 독일 사람과 알제리 사람이 타고 있었고, 비행기 탑승객의 절반 정도는 이민국 방향으로 갔고, 절반은 환승을 위해서 게이트 이동을 했다.


몬트리올 가는 비행기는 오후 2시 비행기인데, 너무 이른 시간이라서 아직 게이트 정보가 안 나왔다. 그래서, 어느 게이트로 가야할지 고민을 하다가 루프트한자 직원에게 물어보고 조회하니 B25 게이트라고 써 줬다. 인도계 직원이었는데, 친절하게 잘 알려주었다. B gate로 이동하는 통로를 따라 가니 환승객을 위한 짐검사와 엑스레이 검사가 진행되었다. 이코노미 고객은어디가나 줄이 길다. 또한 엑스레이 장비가 노후화가 되어서 한번에 많은 사람을 순차적으로 검사하지 못하고, 5명정도 검사하면 장비가 잠시 쉬어야 한다고 이야기 해줬다. 그럴 수도 있지.


릴렉스 공간에서 추가 1시간 취침

별 다른 특이점 없이 검사를 받고 나오는 길에 보니, 릴렉스 공간이 보여서 부족한 잠을 1시간정도 더 보충을 하고, 아내의 부탁을 실행하기 위해서 면세점을 구경하러 이동했다. 면세점은 크게 쵸코렛, 주류 그리고 화장품류를 팔았고, 그외에는 단독 매장으로 명품을 팔고 있었다. 른 매장은 크게 눈에 안 들어 왔는데, 에르메스 매장의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왔다. 이런 귀여운 분위기는 무엇을 전달하기 위함인지 궁금했다.


가죽 물고기와 원숭이의 조합 - 에르메스

소비자의 눈을 잡기에는 좋은 디스플레이다. 다른 명품 매장은 제품 전시만 되어 있어서 명품 느낌 보다는 짝퉁 시장 느낌이 들었다. 명품은 자고로 빈 공간이 주는 프리미엄이 큰데, 제품을 너무 많이 전시해서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그렇게 크지 않았다.


아내의 선물을 무엇으로 해야 하나 계속 고민을 하면서 결국은 빈 손으로 나왔다. 화장품을 사기에는 취향이 있는데, 내가 아직 아내의 취향을 잘 모른다. 관심이 부족하다고 하는 것이 맞다. 나의 관심사가 아니면 그 외에는 크게 집중하지 않는 편이라서 그동안 지속적으로 아내가 나에게 까스 라이팅을 했으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내에게 미안하다. 그래서, 초코렛으로 눈을 돌렸는데, 머리속에서 저 브랜드는 모두 월마트에서 살 수 있는데, 굳이 여기서 사갈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되지 않는 금액인데 그냥 독일에서 샀다고 하면 주면 되는데, 머리 속에서 이런 저런 계산만 돌다가 결국은 못 샀다. 매장을 나와서 라운지로 발길을 돌렸다.


공항 라운지에서 7시간 보내는 중

라운지에 오니 배가 출출하여 콘프레이크와 우유 그리고 커피를 마셨다. 아침에 마시는 커피는 보약이 맞다. 향기가 풀어진 정신을 잘 보듬어 주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엔진 윤활유 역할을 해 준다. 후식으로 바나나와 사과를 먹었고,때 마침 한국에서 연락 온 아이들과 통화를 했다. 추석이라서 훈련소에서 여러가지 행사를 했고, 가족과 통화할 수 있도록 핸드폰을 나눠 줬다고 한다. 다행히 딱 시간을 맞춰서 라운지에 들어 왔다. 아내는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전화를 받았다. 난 그래도 아침 8시에 받았는데, 약간 미안했다.


아이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1시간이 금방 지나갔고, 다행히도 잘 생활하고 있다. 예전과는 다르게 부모들과 다양한 채널로 소통을 많이 하고 있어서 우리도 안심이 많이 된다. 아이들에게 더 다가가는 아빠가 되기 위해서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엄마를 더 생각하면서 눈물도 보이고 하지만, 아빠는 그냥 동반자 수준이랄까? 이런게 소심한 질투인가?


"친구 이야기"


친한 친구 이야기를 해 볼려고 한다. 20년 이상 만난 두 친구가 있다. H와 S이다. 먼저 S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S는 도전적이면서 항상 먼가를 찾아 다니는 성격이다. 그래서, 주변 친구들에게 평도 좋고사람들이 많이 따른다. 그에게도 단점이 있는데, 은근 사람들에게 낯을 가린다. 그리고, 강한자에게 약하고, 약한자에게 강하다. 강하고 약하고의 기준은 본인이 정하고 있어서 누가 약하고 강한지는 그의 행동을 봐야 알 수 있다. 최근에 새로운 부서로 옮겨서 열심히 생활하고 있는데, 기존과는 다른 분위기라서 나름 열심히 적응하려고 노력 중이다. 이 친구는 약한자의 말을 잘 듣지 않고 본인의 이야기로 내리 누를려고 한다. 그래서, 가끔씩 의견충돌이 심하게 나는 경우가 많다. 현재 새로운 조직에서는 그 부분이 개선되어 가는 듯 하다. 나는 이 친구에게 약한자로 분류되어 있어서 언제나 나에게 강하게 나온다. 그래서, 역으로 내가 굿 리스너가 될려고 노력 한다.


다음으로 H의 이야기이다. 이 친구는 소심해서 항상 자기의 감정을 잘 숨기고 살아왔다. 어렵고 힘든 일을 되도록 피하면서 힘들다 말하지 않고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는 연습을 하며 살았는데, 이 친구도 최근에 부서 이동이 있었는데, 감정을 숨기고 살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면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 하고 있다. 그동안 소심했던 이 친구가 요즘에는 입에서 욕도 나오고, 본인 마음 속 이야기도 거리낌없이 나오고 있다. 정말 힘든가 보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성격이 보다 적극적으로 바뀌면 좋을 것 같고, 화가 나면 바로 감정 표현을 해서 스트레스를 내면에 쌓아두지 않고 풀어 내는 것도 좋겠다 생각했다.


사람은 주어진 환경에 따라서 여러가지 변화를 겪는데, 최근에 일련의 일들이 이 친구들에게 좋은 방향을 움직여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없지만, 내가 잘 들어만 줘도 이 친구들에게는 도움이 될 듯 하다. 나도 좀 더 좋은 리스너가 되기 위해 노력하자.


이제 긴 시간이 지나고, 비행기 타러 갈 시간이 다가온다. 이제 슬슬 점심 챙겨 먹고 게이트로 이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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