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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베이다사는마리우 Nov 28. 2023

Day 374 - "오랜만에"

알제이야기

오랜만에 브런치에 글을 남겨본다.


어제 저녁하다가 핸드폰을 떨어 뜨렸는데, 폴더폰 접는 부분의 액정이 깨졌다. 그래서, 더 이상 폰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나의 과도한 욕심이 부른 참사였다. 음식을 하면서 뭔가를 찍어서 인스타에 올리는 것이 뭐 그리 중요하다고 매번 그런 일을 할 때마다 불안했는데, 어제 저녁에 드디어 깨 먹었다. 회사에 출근해서 동료들에게 물어보니, 알제리에서는 판매가 안되는 폰이라서 액정을 수입해야 하는데, 그 기간만 40일이 소요된다고 한다. 그리고 비용은 무려 850달러란다. 회사 동료가 충고하기를 고치지 말고 차라리 새 제품을 구매할라고 충고해줬다. 고마워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한참을 생각하고는 입에서는 고맙다라는 소리가 나왔다.


한국에서 가져 온 갤럭시 S10을 다시 들고 다니면서 사용을 시작했는데, 2년전에 느끼지 못했던 느림이 느껴진다. 이렇게까지 느리지는 않았는데, 왜 이렇게 느려 진거지?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체감상으로 많이 느려진 것은 맞다. 느리지만, 모든 기능은 정산적으로 잘 동작을 한다. 그래도 만족할만한 것이 있어서 다행이다. 다음 주에는 한국으로 돌아가는데, 새 폰을 사서 쓰기도 부담스러웠는데, S10이라도 잘 관리해서 사용해 보자. 느린 것은 잘만 활용하면 극복이 가능하다. 기계의 성능은 그대로인데, 내가 급해진 것일수도 있다. 새로운 기계는 항상 예전 기계보다 뭔가 처리가 빠르고, 사람에게 일정한 서비스를 온타임에 제공을 한다.




지난 주에는 캐나다 몽튼에 다녀왔다. 아내를 만나러 갔었는데, 알제에 비해서 기온차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났다. 아니, 첫날은 그렇게 춥다고 생각을 안 했는데, 하루가 지나니 체감 온도가 뚝하고 떨어졌다. 특히 바람이 많이 불면 느끼는 온도차이는 훨씬 크다.


이번에는 다른 때와는 차별화되는 비행여정을 선택했다. 에어알제리가 알제에서 몬트리올 가는 직항이 있어서 그 항공권으로 예매를 했다. 생각보다 자리가 많이 비었고, 알제에서 직접 캐나다를 간다는 이점이 있었다. 예전에는 독일이나 프랑스를 거쳐서 이동 했기에 순수 비행기 안에서만 10시간을 넘게 있었고, 환승하는 시간도 너무 길어서 공항에서 버리는 시간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몬트리올에서 8시간 환승 시간을 생각하면 시간만 길었지, 하고 싶은 많은 일을 했다. 특히, 집중해서 책을 읽으니 좋았다.


이번 여행에서는 그동안 밀렸던 책들을 읽었고, 비행기 안에서 나름 이런 저런 발전적인 생각을 많이 했다. 폐쇄된 공간에 오래 있으면, 이런 저런 잡 생각이 많이 나지만, 그래도 금방 제 페이스 유지하면서 잘 정리를 해 나갔다. 그냥 두면, 잡생각이지만, 뭔가 정리를 하면 우리들에게는 가치 있는 정보가 되는 것이다.




나는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보는 시간보다 글쓰기 위한 사진을 고르고, 기본적인 글틀을 만드는데 사용을 한다. 그런데, 막상 액정이 깨지고 나니 그런 기능을 대체할 방법을 아직 찾지 못했다. 그래서, 노트북에 사진을 다운 받아서 그 중에서 사진을 골라서 글을 쓰는 방식으로 바꿔가는 중이다. 큰 아이가 군대가면서 남겨둔 7년된 게이밍 노트북이 이제는 나의 글쓰기 머신으로 재탄생 중이다. 예전에는 빨랐는데, 지금은 이 친구도 느리게 느껴진다. 내가 그동안 너무 빠른 세상 속에서만 살았나 보다. 체감 속도가 좀 많이 느리다.


그래도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자. 느린 핸드폰 S10으로는 글쓰기가 이제는 어렵다. 핸드폰으로 글쓰기 기본 틀을 만드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내가 느끼는 답답함은 글쓰기 어려울 정도이다. 아이디어를 핸드폰 어플이 따라가지 못한다라고 보면 된다. 나에게는 그래도 인내심은 많이 있었는데, 나이 들면서 조금씩 줄어드는 느낌이다.


오랜만에 글을 쓰니까 의식의 흐름대로 내 맘대로 글쓰기가 되어가는 중이다. 그 다음은 어디로 갈려고 이렇게 방황을 하는가? 더 이상의 아이디어가 보이지 않아서 계속 핸드폰 고장 이슈에서 빠져 나오질 못하고 있다. 여기서는 고칠 수 없고, 한국에서 가야 고칠 수 있다. 다음 주말에는 한국에서 폰을 고칠 수 있을 듯 하다.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




"오랜만에"

"글을 쓰니까, 의식의 흐름대로 글이 이러진다"

"결국 핸드폰 이야기로 주절주절"

"이젠 자러 갈 시간인 듯 하다"

"피곤하다"


"오랜만에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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