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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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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 책방 Dec 28. 2022

2022년을 마무리하며

일상, 그 흔한 시간들 속에 특별함을 넣고 싶다.


이맘때쯤 하는 나만의 의식.
사진첩 거꾸로 보며 올 한 해를 다시 보기.


코로나 걸렸던 시간, 캐나다에 있는 친언니와 3년 만의 재회, 5년 동안 유지했던 긴 머리를 잘랐던 것, 끊어진 관계와 새로운 인연들, 읽은 책 목록, 여권사진 찍으며 설레었지만 결국 비행기 한 번 못 탄 사건, 딸내미의 촬영, 복싱을 시작한 일 등등등 올해 잊을 수 없는 일들을 떠올려 본다.

올해 초에 찍은 아이들의 모습에 놀래는 건 매년 있는 일. 애들이 이렇게 아기 같았나 싶은 순간, 내 모습을 보며 이렇게 젊었나 싶다.

지금 하는 일에 엄청난 매너리즘을 느끼며 자꾸만 새로운 걸 찾아 헤맸지만, 내년에는 '내가 있는 자리에서 새로운 걸 찾아보자' 생각해 본다. 다른 시각, 다른 생각이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삶이 변하고 내가 변하고 남도 변한다. 그래서 달라지는 서로를 받아들인다는 게 쉬운 게 아니다. 내가 남을, 남이 나를, 그리고 내가 나를 좀 더 담백하고 솔직하게 마주하는 것에 대해 알아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매정하지만 말자고 다짐해 본다.

늘 소유하고 싶은 한 가지가 있는데 그 이름은 바로 '여유'다. 여유가 없어 마음이 촉박해지고, 여유가 없어 타인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여유가 없어 소리만 지르는 엄마가 된다. 내년에는 좀 더 여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 마음밭을 잘 다져야겠다

책 <나의 모든 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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