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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태용 Aug 07. 2024

#6 정말, 다행이네요!

소설 연재

서연은 연천으로 짧은 가을 휴가를 다녀온 후, 마음속은 더 뜨겁게 차오르기 시작했다. 원남동 서점을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서연은 서점 문을 열고 밝은 가을 햇살을 맞으며 마음을 다잡았다.


거리엔 낙엽이 더욱 수북하게 쌓여가고 있었다. 시간의 흐름을 솔직하게 보여준다. 자연은, 인간처럼 속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인간처럼 그 마음을 숨기다 곪아터질 일도 없다, 자연은. 서점 자리를 알아보러 다닐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이 주변 자연환경이었다. 서연은 자연의 변화를 보면서 치유를 받길 원했다. 원남동의 종묘 담벼락 골목은 서연에게 가장 완벽한 서점 장소였다. 


서점 밖에는 다시 바람에 날리는 낙엽 소리가 사락사락 들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낙엽이 정신없이 날리는 소리가 아니라, 차분하게 흩날리는 소리였다. 서연은 이 변화가 자신에게 좋은 징조라 느꼈다. 그녀는 서점 안으로 들어가 책을 정리하며,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서연은 먼저 독서 모임을 재개하기로 결심했다. 독서 모임은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중요한 자리였다. 그녀는 서점 한쪽에 독서 모임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포스터를 제작해 서점 앞에 붙였다.

"독서 모임 재개!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세요!" 포스터에는 독서 모임의 일시와 장소, 그리고 모임에서 다룰 책의 제목이 적혀 있었다.


서연은 당근 어플로 지역 주민들에게 독서 모임에 대해 홍보했다. 그녀의 독서모임 홍보 문구를 본 주민들은 큰 관심을 보이며, 참여 의사를 밝혔다. 특히 진아는 독서 모임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뻐했다.

"언니, 저도 독서 모임에 참여할게요! 정말 기대돼요." 진아의 눈빛은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했다.

서연은 진아의 반응에 미소 지으며 말했다. "진아야, 함께 해서 정말 기뻐. 네가 있어서 더욱 즐거운 모임이 될 거야."

독서 모임을 준비하는 동안, 서연은 지역 주민들과의 연대도 강화하기로 했다. 그녀는 상가 주인들과 만나 재개발 반대 서명 운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 서점과 상가는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장소입니다. 재개발을 막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시도해 봅시다." 서연의 말에 상가 주인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정민수 사장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서명을 받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주변 상가 주인들과 함께 서명지를 비치하고, 손님들에게 서명을 부탁했다.

"우리 상가와 서점을 지키기 위해 함께 힘을 모아주세요." 정민수 사장의 호소에 많은 사람들이 서명해 주었다.

서명 운동이 점차 확산되자, 서연은 언론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했다. 그녀는 지역 신문사와 방송국에 연락해 인터뷰를 요청했다. 서연의 간절한 마음과 진심 어린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 서점은 단순한 상점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주는 장소입니다. 우리가 함께 이곳을 지키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합니다." 서연은 인터뷰에서 재개발 반대 이유와 서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언론의 보도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많은 사람들이 서명 운동에 동참하며, 서점과 상가를 지키기 위한 노력에 힘을 보탰다.


서명의 수가 점점 늘어나자, 서연과 정민수 사장은 지방 의회와의 만남을 주선했다. 그들은 지방 의원들에게 서명의 중요성과 재개발 반대 이유를 설명하며 지지를 요청했다.

"이 서점과 상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소중한 장소입니다. 재개발로 인해 이곳이 사라지면 많은 사람들이 큰 상처를 받을 것입니다. 우리가 함께 이곳을 지키기 위해 서명 운동을 벌였습니다. 부디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서연은 간절한 마음으로 말했다.

지방 의원들은 서연과 정민수 사장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고, 서명의 중요성을 인정했다. 그들은 서점과 상가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연은 재개발을 막기 위한 노력과 함께, 서점을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도록 변화를 꾀하기로 했다. 그녀는 서점의 내부를 정리하고, 새로운 책을 들여놓으며 서점의 분위기를 바꾸기 시작했다.

서연은 또한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해 서점을 찾는 손님들에게 더 많은 즐거움을 제공하려 했다. 그녀는 책 읽기 대회, 작가와의 만남, 독서 토론회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며 서점을 더욱 활기차고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서연은 먼저 책 읽기 대회를 기획했다. 책 읽기 대회는 아이들이 책을 통해 재미와 즐거움을 느끼고,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서연은 서점 한쪽에 작은 무대를 마련하고, 아이들이 무대에 올라 책을 읽으며 발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책 읽기 대회에 참여하세요! 함께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세요!" 서연은 포스터를 제작해 서점 앞에 붙이고, 주민들에게 대회에 대해 설명하며 참여를 권유했다.

아이들은 서연의 설명을 듣고 큰 관심을 보이며, 대회에 참여하기로 했다. 특히 진아는 책 읽기 대회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뻐했다.

"언니, 저도 책 읽기 대회에 참여할게요! 정말 기대돼요." 진아의 눈빛은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했다.

서연은 또한 작가와의 만남을 기획해 서점을 찾는 손님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려 했다. 그녀는 유명 작가를 초청해 서점에서 강연과 사인회를 열기로 했다.

"작가와의 만남에 참여하세요!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서연은 포스터를 제작해 서점 앞에 붙이고, 주민들에게 작가와의 만남에 대해 설명하며 참여를 권유했다.

작가와의 만남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많은 사람들이 서점을 찾아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책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었다. 서연은 그런 손님들을 보며 마음이 따뜻해졌다.

서연은 마지막으로 독서 토론회를 기획해 서점을 찾는 손님들에게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을 제공하려 했다. 독서 토론회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나누며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는 자리였다.

"독서 토론회에 참여하세요! 함께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나누며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서연은 포스터를 제작해 서점 앞에 붙이고, 주민들에게 독서 토론회에 대해 설명하며 참여를 권유했다.

독서 토론회는 많은 사람들의 참여로 성공적으로 열렸다. 손님들은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나누며,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연은 그런 손님들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다.

서점의 다양한 이벤트와 주민들의 지지 덕분에, 서연은 새로운 희망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녀는 서점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

서연은 책 읽기 대회가 끝난 후, 진아에게 다가가 말했다. "진아야, 오늘 정말 잘했어. 네가 있어 정말 든든해."

진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언니, 저도 오늘 정말 즐거웠어요. 함께 해서 더 좋았어요."

서연은 진아를 꼭 안아주며 말했다. "진아야, 너는 정말 특별한 아이야. 너와 함께 서점을 지켜나갈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해."


서연은 주민들과 함께한 노력 덕분에 새로운 희망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서점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재개발을 막기 위한 마지막 결단이 필요했다.


하루는 서점 문이 열리면서 정민수 사장이 들어왔다. 그의 표정은 결연해 보였다.

"서연 씨, 오늘이야말로 건물주와 직접 만나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아요. 더 이상 미룰 수 없어요."

서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결심을 다졌다. "네, 맞아요. 더 이상 피할 수 없어요. 오늘 반드시 우리의 의지를 보여줘야 해요."


서연과 정민수 사장은 건물주와의 만남을 위해 건물주의 사무실로 향했다. 사무실에 도착하자, 건물주는 차가운 표정으로 그들을 맞이했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건물주는 냉정하게 물었다.

서연은 침착하게 대답했다. "저는 원남동 서점의 주인 서연입니다. 이번 재개발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왔습니다."

건물주는 비웃으며 말했다. "재개발은 이미 결정된 사항입니다. 서점이 아무리 특별해도, 저에게는 이익이 우선입니다."


서연은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다. "이 서점은 많은 사람들에게 소중한 장소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책을 통해 희망과 위로를 나눕니다. 재개발로 인해 이곳이 사라지면 많은 사람들이 큰 상처를 받을 것입니다."

건물주는 서연의 말을 듣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래서, 당신들은 무엇을 원합니까?"

정민수 사장이 나서서 말했다. "우리는 서점을 지키기 위해 서명 운동을 벌였고,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서명에 동참했습니다. 이 서명이 의미하는 바는 단순히 한 상점의 존속이 아닙니다. 이는 지역 사회 전체의 목소리입니다."


건물주는 서명지를 받아 들고 한 장 한 장 넘겨보았다. 그의 표정은 점점 진지해졌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서점을 지지하고 있군요..."


그 순간, 서연의 마음은 더욱 단단해졌다. "네, 이 서점은 단순한 상점이 아닙니다. 이는 우리의 삶이고,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이곳을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건물주는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원하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지지하는 서점을 없애는 것이 옳은 일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겠군요."


서연은 건물주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부디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이 서점은 단순한 상점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주는 장소입니다."


며칠 후, 서연은 서점에서 책을 정리하고 있었다. 갑자기 서점 문이 열리며 정민수 사장이 달려 들어왔다.

"서연 씨, 기쁜 소식이에요! 건물주가 재개발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했어요!"


서연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정민수 사장을 바라보았다. "정말인가요? 정말 재개발이 멈추는 건가요?"

정민수 사장은 활짝 웃으며 말했다. "네, 정말이에요! 우리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어요. 건물주는 서점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재개발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어요."


서연은 기쁨에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정말 감사해요, 정사장님.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건 여러분 덕분이에요."


정민수 사장은 서연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서연 씨, 이건 우리의 승리입니다. 함께 했기에 가능했어요."


서점은 다시 한번 활기를 되찾았다. 서연은 주민들과 함께 서점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 이제 서점은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주는 장소로 남아 있었다.


서연은 서점의 문을 닫으며 다시 한번 다짐했다. "이 서점은 우리의 꿈과 희망이 담긴 장소야. 우리는 끝까지 이곳을 지킬 거야."


그렇게 서연은 또 다른 하루를 준비하며, 서점에서의 새로운 시작을 맞이했다. 그녀의 결의와 노력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주었고, 서점은 계속해서 그들의 삶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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