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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태용 Aug 25. 2024

어른이, 어른?

문득 걷다 생각하기

어느 순간부터,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말하지 않기 시작했다. 그때, 어른이 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아이였을 때는 세상이 단순했다. 느낀 대로, 본 대로, 그대로 말하고 행동했다. 마음속에 거리낌 없이 말이 나왔고, 진실과 솔직함이 오롯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어른이 되면서, 그 솔직함은 어느새 조심스러움으로 바뀌었다. 더 이상 모든 것을 말할 수 없게 되었고, 때로는 진실을 감추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는 걸 배웠다.


어른이 되는 과정은, 비단 나이를 먹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것은 세상과 타협하는 법을 배우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적절히 조절하는 법을 익히는 것이다. 과거에는 무심코 내뱉었던 말들이 이제는 무게를 가지게 되었고, 그 무게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말 한마디에도 사람들의 반응을 생각하며 한 발짝 물러서는 자신을 발견한다.




어쩌면 어른이 되는 것이란, 세상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해 감정을 억누르고, 말을 아끼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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