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엄태용 Apr 26. 2024

노량진의 겨울은 춥다

눈물이 자주 났다. 청승맞게.

뉴스에서 자주 보던 곳.

노량진 공무원 학원가에 입성했다. 내 나이 27살.


독서실부터 등록했다. 지금은 없어진 '명보독서실'

그 당시 <다큐 3일 공무원편>에 한 수험생이 어깨를 늘어뜨리고 걸어가는 모습의 뒷배경으로 잠시 화면에 비췄던 독서실.


TV에 잠깐 등장했다는 이유만으로 난 그 독서실에 내 수험생활을 맡겨보기로 했다.



아침에 일어나는 시각, 오전 6시.

공부한 시간을 체크하기 위해 타이머를 설정한다.
화장실, 밥 먹는 시간 외에는 계속 작동했던 타이머.


아무도 모르는 곳.

혼자만의 시간이 계속되니 뭔지 모를 고독감이 쓰나미처럼 밀려왔다. 미칠 것만 같았다. 이러다가 죽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만큼 나는 철저하게 외로웠다.


눈물이 자주 났다. 청승맞게.


난 공허한 마음을 채우기 위해 점심시간에 공무원 수험서적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홍문관' 서점에 자주 가서 수험서적을 사곤 했다.


그곳에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