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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태용 Apr 26. 2024

수험서적 수집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져갔다.

혼자 밥을 먹고, 혼자 공부하고, 혼자 울고, 혼자...


그때부터였다.

내가 공무원 수험 서적에 집착하기 시작했던 게.

단골 서점이었던 '홍문관' 서점에 가면 책만 10만 원어치씩 사 오곤 했다. 과목별로, 강사별로 다양하게.


 그 미친 짓은 수험생활 내내 이어졌고 내 독서실 책장은 서점을 방불케 할 수준으로 변해갔다.


외로움이 느껴질 때마다 내가 모은 책들을 보면서 위로받았다. 홀로 남겨진 노량진 수험가에서 나를 유일하게 위로해 주었던 나의 수험 책들. 공허함을 달래기 위한 나만의 사치였다.


한 강사에 의존하지 않아서 오히려 난 다양한 각도에서 공부를 해나갔다. 좋았던 점은, 이 강사에게서 이해받지 못한 내용을 다른 강사가 보충해 주었다.




참, 나는 동영상 강의도 병행했다.

혼자가 아닌 기분을 느끼고 싶었던 이유가 가장 컸다. 인터넷 강의를 보며 공부하는 시간은 정말 나 혼자가 아닌 것 같아서 덜 외로웠다.


혼자 공부하다 보니 한계가 오는 것을 느낀 나는 결심을 했다.


그것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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