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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태용 Apr 28. 2024

탈출할 수 있을까?!

황남기 샘의 스파르타 스터디반

그렇게 매일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노량진의 수험생활적응해 갔다. 그러던 어느 날 영어수업을 듣던 중에 강사님이 한 가지 제안을 하셨다.



"요즘, 내가 황남기 샘의 <스파르타> 스터디 모임에 초빙 강사로 선정되었다. 초빙 강사는 한 명의 수험생을 그 스터디 모임에 추천할 수 있어. 네가 한번 지원해 볼래?"

"정말요? 제가 자격이 있을까요?"

"그럼, 태용 군은 성실하고 영어도 잘하잖아.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봐. 한번 도전해 보자!"

"네, 선생님.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또 하나의 기회가 나에게 다가왔다. 황남기 샘은 인강에서나 보던 스타강사가 아니던가. 그런 분이 운영하는 스터디 모임에 내가 가입할 수 있다니.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에 정말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나를 그 공부 모임에 추천해 주셨던 김채환 강사님은 어쩌면 내가 공무원 시험에 수월하게 합격할 수 있도록 안내해 준 은인일지도 모른다.

<스파르타> 스터디 모임에 최종 합격하고 난 그동안 다녔던 '명보 독서실'에서 '영광독서실'로 자리를 옮겨야 했다. 기쁜 마음으로 내 책과 짐을 모두 새로운 독서실로 옮겼다.

그 스터디 모임은 규칙이 있었다.





매일 아침 7시까지 자리에 앉을 것. 3회 이상 지각 시 무조건 탈회. 귀가 시각은 매일 오후 10시. 이것 역시 3번 못 지키면 아웃.

규칙 안내를 받고 내가 앞으로 공부할 자리를 안내받았다. 다행히도, 내가 좋아하는 창가 쪽 자리였다. 햇살이 포근하게 비추는 자리. 창문이 없는 독서실은 그야말로 생지옥이다. 가뜩이나 답답한 수험생활. 창문도 없는 밀폐된 공간에서 8시간 이상을 있어야 한다는 것은. 더 이상 말은 하지 않겠다.

새로운 마음으로 내 책들을 가지런히 정리했다.
뿌듯했다. 노량진에서 혼자가 아닌 기분. 어디에 소속해 있다는 기분. 공무원 종합반에 1개, 스파르타 스터디 모임에 1개. 총 2개의 소속이 생겼다. 이제 공부에만 올인하면 된다.

명보독서실 내 좌석의 풍경. 자세히 보면 화분도 있다. : )


난 운명론자다. 내가 원하는 것을 간절하게 원하면, 온 우주가 나를 도와주는 거야. 운명은 내가 만들어가는 거야. 나를 사랑할 거야.





#운명론 #수험일기
 #공무원 #합격후기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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