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탕수
엄마 먹고 싶은 게 있어.
탕수육인데 말이야, 고기 대신 내가 좋아하는 버섯으로 만드는 거야. 고기보다 훨씬 맛있대.
버섯이랑 파인애플통조림만 있으면 돼.
엄마, 버섯은 한 가지만 사야 해? 여러 가지로 만들면 좋겠는데, 우리 하나씩 고르는 거 어때?
나는 이거 할래!
심쿵아, 네가 골랐다고 해서 너 혼자 먹는 건 아니야, 알지?
언니도 팽이버섯을 제일 좋아해. 근데 네가 그걸 골라서 언니는 다른 걸 고른 거야. 그러니까 같이 먹어야 해, 알겠지?
나도 같이 하고 싶어. 내가 도울 게 없을까?
엄마, TV에 버섯탕수 만드는 거 틀어놓고 만들자.
짜글짜글 짜글짜글
엄마, 저기는(TV) 벌써 먹고 있단 말이야. 우리는 언제 먹을 수 있는 거야 대체.
맞아. 그런데 엄마는 왜 이렇게 오래 걸려? TV로 볼 때는 3분 정도밖에 안 걸렸는데.
넌 붐먹이야, 찜먹이야? 난 찜먹.
난 붐먹이야. 엄마는? 엄마는 붐먹이야 찜먹이야?
소스를 부어 먹는 건 부먹, 소스에 찍어 먹는 건 찍먹이야. 엄마는 고기탕수육을 먹을 때는 하나는 소스에 담가놓고 하나는 그냥 찍어 먹어. 둘 다 맛있거든.
버섯탕수는 찍먹이 맛있는 거 같아.
음~ 소리 들려? 겉은 과자처럼 바삭한데 속은 부드러워.
이건 달라. 안에 버섯이 엄청 쫄깃해. 한번 먹어봐.
엄마, 나는 탕수육을 좋아하긴 하는데 고기탕수육은 많이 못 먹겠어. 근데 이건 끝도 없이 먹겠어.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