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꽃 튀김
어머니 아카시아 꽃 진짜 달아요?
한 번도 안 먹어봤나? 자, 한 번 무봐라.
우와! 진짜 단맛 나네요!
달지~ 안에 꿀이 한가득 들었다. 옛날에 어른들은 술 마시다가 안주로도 따서 먹고 튀겨도 먹고 찌짐도 구워 먹고 했다.
우리 오늘 이거 튀겨먹으면 안 돼요?
먹고 싶으면 먹으면 되지. 뭐 어려운 거라고...
아얏!
가시에 찔렸제? 조심해야 된다.
우리 며늘이 먹고 싶다는데 맛은 보여줘야지.
아카시아꽃이 몸에 그래 좋단다. 저 높은데 있는 게 싱싱해서 더 맛있을 건데 손이 안 닿아서 안 되겠다...
이것만 해도 안될라?
충분해요~ 이것도 너무 많아요!
그래도 밑에 있는 꽃은 거의 다 땄는데요 어머니?ㅋㅋㅋ
아버지, 튀김 해야 되는데 이제 그만 돌아갈까요?
우와~ 예쁘다......
꽃잎이 여려서 튀김옷이 두꺼우면 맛이 없다.
살짝 적셔서 요래 좀 털어내고 (차르르르르르!!) 넣어야 된다.
저도 해볼게요!
아버지도 맛보세요. 진짜 신기한 맛이에요!
오빠도 먹어볼래? 향 진짜 좋아!
어. 튀겨도 향은 나네.
동구밖 과수원길 아카시아꽃이 활짝 폈네
하이얀 꽃 이-이파리 눈송이처럼 날리네
향긋한 꽃냄새가 실바람 타고 솔솔
둘이서 말이 없네 얼굴 마주 보며 생긋
아카시아꽃 하얗게 핀 먼 옛날의 과수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