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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콤한복이 Nov 01. 2022

이래서 심쿵이 2


| 엄마, 쪼끔만 안아주고 가.

| 으응~? 아까 안아줬는데~

| 아까는 너무 짧았어.


하원한 아이들이 원에서 들고 온 것들을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들이미는 통에 하나하나 보며 대꾸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러다가 엄마는 이제 저녁을 하러 가야겠다고 하자 심쿵이가 안아달라고 했다.

일어서서 아이를 향해 팔을 벌렸더니 점프를 해서는 내 품에 폭 안겨 한동안 말이 없었다.

심쿵이는 종종 이렇게 안겨서는 엄마 냄새를 맡는다.

어느덧 4살인데 이렇게 안고 있으면 품에 쏙 들어오는 게 아직도 너무 작은 아기 같다.

안은 김에 나도 아기 냄새나 맡으려고 코를 박았는데 나를 밀어내며 말했다.


| 인제 요리하러 가~


치 하며 소파에 내려주니 돌아서며 그런다.


| 나는 엄마를 안을 때가 제일 좋~더~라~


아! 이 말을 듣고 그냥 돌아설 수야 없지.

너무 사랑스러워서 돌아선 아이를 다시 붙들고 계속 쪽쪽거렸다. 얼굴에다, 목에다, 귀에다, 이마에다.

엄마도 그래, 엄마도 심쿵이 안는 게 제일 좋아. 쪽쪽쪽쪽.

간지럼을 못 참겠는지 작은 손으로 내 얼굴을 밀어냈다.


| 알겠어. 이제 그만해에~  꺄르르르르.


아무래도 나는 전생에 나라를 구한 모양이다.

아무런 조건도 없이 이렇게 과분한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살고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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