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 반장선거의 현장속으로
으아! 선생님.
저 어젯밤 잠 한 숨도 못잤어요!
오늘이
2016학년도 1학기
학급임원선거를 치루는 날이었거든요.
한숨도 못 잔 우리 반 한 아이는,
아마도 학급임원이 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아무도 자신을 추천해주지 않으면 어떡하나.
그럴 땐 내가 나를 추천해야 하는건가.
그런데 친구들이 그 상황에 웃으면 어떡하나. 소견발표는 어떻게 말하나.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었겠지요.
선거에 앞서
저는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그렇지않으면
자칫 인기투표하는 장난스러운 선거로
분위기가 흐를 수있어거든요.
선거를 하는 이유에 대해.
학급회장이 된 아이가 가져야할 덕목에 대해. 일장연설을 늘어놓았어요.
더 많은 득표를 하기 위해,
금품 수수 및 부정선거를 저질러서도
안 된다고 주의사항도 강조했고요.
누가 누구를 뽑았는지 알려하지도 말고,
알려줄 필요도 없다고 했습니다.
누가 누구를 뽑든지 그건 유권자의 마음이니까요.
이렇게 긴 일장연설을
아이들이 정.말. 집중해서 듣습니다.
학급임원선거의 대단한 위력.
그나저나
우리 반 남자아이들의 패기 좀 보실래요.
1명 빼고 모두 출마합니다. 하하하.
이런 에너지.
소견발표가 너무 길어
쉬는시간까지 이어진 임원선거.
결국.
어젯밤. 한숨도 못잤다던 아이는.
열띤 경쟁을 뚫고
부회장이 되었습니다.
오늘밤. 또 잠 못자겠네요. 후훗
(너무 좋아서 :D)
초등교사. 김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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