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민아(최달다)입니다.
어느 봄 기운이 스며들던 날, 운 좋게 에디터님의 제안으로
저의 이야기들을 여러분께 연재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게 됐습니다.
비록 이전에 한 권의 책을 냈지만,
여전히 제 안의 이야기를 꺼낸다는 건
두서 없는 일기장을 많은 사람 앞에 펼쳐보이는 듯한 민망함 속에서도,
그 글이 누군가에게 닿기를 바라는 이중적인 마음이 늘 공존합니다.
<애인은 기간제 베프>를 연재하며 비록 호흡이 긴 작품은 아니었지만,
지금까지 느꼈던 사랑의 감정을 꺼내는 일들이 행복하기도 하면서,
때론 바늘에 찔린 듯 아픈 기억을 상기시키는 것 같아 쓰라리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함께 연재하시는 작가님들의 작품들과
그리고 독자분들의 반응과 공감 속에서 저 역시 많은 위안을 얻고,
10화까지 무사히 연재할 수 있는 동력을 얻었습니다.
삼십 대 중반,
사랑이라는 감정은 저에게 점점 무겁고 복잡한 이름으로 다가옵니다.
누군가는 쉽게 사랑을 시작하는 것처럼 보여 부럽기도 했지만,
어느날 문득 이런 문장이 떠올랐습니다.
‘헤멘만큼 내 땅이다’
사랑하고, 상처받고, 미워하고, 외로워하고,
동정하고, 질투하고, 시샘하고, 그리워하고,
용서하고, 다시 사랑하려 애쓰는 과정까지.
그 모든 감정의 굴곡은 결국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여정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이런 인생의 퍼즐 조각같은 감정들을 회피하지 않고 차분히 맞춰간다면,
어느 날 제가 원하는 사랑의 형태도 완성되어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비록 남들보다 느릴지언정,
그 끝은 더 단단하고 쉽게 무너지지 않을 거라는 믿음도 함께요.
언젠간 또 사랑이란 감정에 요동칠 일이 오겠지만,
이번 연재를 통해 저는 제 안의 비효율적인 감정들을
한 차례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사랑을 응원하며,
그리고 무수한 헤메임 끝에 발견한 운명같은 사람이 각자의 삶에 닿길 바라며,
조만간 한 편의 정제된 작품으로
다시 인사드릴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감사합니다.
6월, 최민아 드림.
@choidal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