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미혼이지만,
추천) 이 음악을 들으며 보시면 더 좋습니다
(언젠간...글과 그림에 음악이 나오는 날이 왔음 좋겠어요)
#9. 네가 내 글을 볼 때까지
난 맘이 힘들 때마다
옷장 안에 고이 둔 엄마의 육아일기를 펼쳐본다.
일기 속 나는 너무나도 사랑받는 아이였고
존재 자체로 기쁨을 주는 부모의 선물이었다.
엄마의 어린 기록이 내겐 큰 힘이 됐다.
넘치는 사랑을 받는 아이였기에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용기를 가질 수 있었다.
그래서 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고 내게 자식도 없지만,
먼 훗날, 내 아이에게 힘이 되길 바라며.
그리고 서른이 될 때까지 곡절들을 잘 견딜 수 있도록.
앞이 보이지 않는 미래를 걱정하며 눈뜬 채 지새우는 밤을.
많은 사람 속 문득 혼자인 것 같아 외로운 시간을.
내 맘과는 다른 상황들로 답답한 나날들을.
나의 기록으로 인해 조금이라도 위로 받았으면 좋겠다.
힘들 때마다 펼쳐봤던 옷장 안 엄마의 육아일기처럼.
아이에게도 소중한 선물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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