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첫 꽃이 조화라니?

by 달달혬
- '모순' 책 의 구절

남편에게 처음 받은 꽃은 조화였다. 그것도 무려 부케모양의 조화

그의 얼굴은 몹시 설레는 얼굴이었다.

이걸 받으면 좋아하겠지라고 생각했나 보다.


29살의 솔직한나(배려와 사랑의 본질을 모르던 건방진나)는 몹시 싫어했다.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금방 저물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내 남편은 그걸 몰랐던 것 같다.


그 후로 남편은 나의 취향으로 맞춰진 생화만 사 왔다.

나는 남편이 어떤 꽃을 사 올지 설레었고

남편은 좋아할 나를 기대하며 설레었다.


그 많은 꽃들을 뒤로하고

현재 남은 건 처음 사 왔던 조화이다.

먼지만 털어주면 한결같다.


문득 조화를 보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결혼해서도 한결같은 내 남편 같다.

반짝이지는 않지만 그냥 늘 돌아보면 있다.

그런 네가 어쩌면 조화를 선택한 건 당연한 일이었을지 모르겠다.

순간과 찰나의 아름다움이아닌 늘 아름다운 사람.


지금 내게 온 이조화는

나에게 길들여지기 전의, 온전한 큰 채 씨의 시간의 유일한 선물이다.

시간이 가면서 더 소중해진다.

나도 너를 그렇게 영원히 아껴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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