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눈에서 하트를 보았다

아이를 맡긴 2년, 나는 믿고 일할 수 있었다

by 달달혬

2년을 다닌 어린이집.

나는 아이의 선생님 눈에서 수없이 많은 하트를 보았다.

늘 아이의 높이에 맞춰 고개를 낮추고 말을 건네던 시선, 그 눈 속에는 분명 하트가 있었다.


아이의 눈이 별처럼 반짝인다고 생각했는데,

선생님의 눈에서는 정말 꿀이 떨어질 것처럼 달달했다.


1월의 유난히 추운 날이었다.

아이의 겨울방학이 끝나고, 할머니가 등원을 시키던 날.

선생님은 아이의 생일을 축하한다며 선물과 편지를 준비해 두셨다.

“OO이에게만 주는 거예요.”

그러며 몰래 할머니 손에 쥐여주셨다고 했다.


퇴근 후 집에 돌아와 선물을 보는 순간,

꾹 참고 있던 감정이 목까지 차올랐다. “흡-“

숨을 참고 편지를 읽는 순간,

참고 있던 눈물은 결국 오열이 되어버렸다


선물은 아이가 좋아하는 보라색 머리핀과 머리띠,

그리고 레이스 재킷.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고른 선물이었다.

거기에 세 장이나 되는 손편지.


아이와 함께한 시간의 소중함,

아이를 얼마나 사랑으로 대해왔는지가

한 줄 한 줄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제야 알 것 같았다.

내가 지난 2년 동안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며 단 한 번도 크게 걱정하지 않고 회사를 다닐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아이는 아마 선생님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선생님과 우리만 이 기억을 품고 간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이상해져 다시 눈물이 났다.


아이를 낳고 처음 느껴보는 감정들, 이런 마음들 덕분에 나는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고, 조금 더 좋은 부모가 되고 싶어졌다. 새로운 형태의

사랑을 이렇게 또 배운다.


나만큼이나 우리 아이를 사랑해 준 사람을 만난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세상은 여전히 팍팍하지만, 마음 한편에는 늘 감사가 남는다.


사람은 자신의 복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했다.

아이야, 네가 가진 그 복을 소중히 여기고

지금처럼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주기를 엄마는 늘 기도한다.


곧 다가올 이별이 벌써부터 마음을 시리게 하고

아이는 처음 겪어보는 이별에 많이 슬플것이다.

우리는 매일 헤어짐을 말하며 산다.

인생에 멈춰 있는 것은 없고, 모든 것은 결국 지나간다.


아쉬움과 슬픔을 자양분 삼아

우리는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갈 것이라 믿는것뿐.


이 모든 시간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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