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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한온기 Jul 29. 2021

책:) 적당히 불편하게

적당히 불편해져도 나쁘지 않다



거창한 환경운동가를 원하고 싶지만 현실은 남들과 다를 것 없는 일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래도 지구를 지키고 싶은 마음만은 넒디넓은 태평양이기에 조금씩 변화를 꿈꾸며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적당히 불편하게>를 통해 연대의식도 느껴지고 희망을 가져보리라 이야기하고 싶다.

환경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을 때는 책 보다 온라인으로 접하는 정보가 많았고 정리가 잘 되어 있어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 일뿐 앞뒤에 일어날 상황이나 지금까지의 기록 등은 내가 더 찾지 않는 한 보지 않게 되는 한정적 정보다. 궁금증은 생기고 어떻게? 왜? 이렇게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을 알고 싶은 마음은 활자를 찾게 되었고, 그렇게 이어진 수많은 책들 중 <적당히 불편하게>를 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적당히 불편하게>라는 제목은 충분히 나를 끌리게 만들었다. 실제 난 아주 적당하면서도 불편한 삶을 살아가기 시작했고, 나의 불편함 말고 다른 이들의 불편함은 어떤지 알고 싶어졌다





6명의 작가들은 각자의 일상에서 지구를 위한 <적당한 불편을> 자처하며 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내일도 실패할걸 알면서도 스스로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작고, 가벼운 일상부터 시작하는 작가 김한솔이


영원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된 작가 heezo의 무서움에 시작한 제로웨이스트


자신의 생활습관을 되돌아보고 그 속에서 끊임없이 방법을 찾는 작가 요니킴


단순히 고양이를 좋아하는 것에서부터 인간과 동물과 자연이 모두 유기적임을 알려주려는 작가 고양이다방


동물들이 살 수 없는 곳은 곧 사람도 살 수 없음을 알려주고 싶어 하는 작가 고 센


"나" 중심이지만 결국엔 모두를 위한 방법이 될 것임을 아는 친환경미니멀리스트 작가메르시온


모두 지구를 위한 실천을 시작하면서 불편함을 토로했다. 대부분 나와 같은 이유였고, 그 불편함은 반대로 지금까지 누려왔던 편안함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편안함의 불편함을 이들은 모두 받아들이기로 한다.   








*아주 소소해서 책으로 기록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보다는 괜찮지 않을까 싶어 용기를 내본다 <내일도 실패하겠지만 김한솔이>
*우리 모두 공존할 자격이 있다. 당신과 나도, 지구에 사는 모든 존재들 역시 <내일도 실패하겠지만 김한솔이>
*더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이미 내가 가진 것들에 감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 <초록빛 일기 heezo>
*조금 서툴긴 해도 하나씩 알아가는 나에게 칭찬도 격려도 잊지 말고 해주자 <서툴러도 시도하고 있다면  요니 킴>
*내가 제일 소중하게 여기는 이상은 동물과 공존하는 세상이다.... <고양이를 좋아하세요? 고양이다방>
*동물과 사람을 따로 떼어놓고 볼 수 없듯이 동물의 환경문제는 결국 부메랑처럼 우리에게 돌아오게 될 거예요 <너네만 지구에 살고 있냐? 고센>
*환경문제로 인해 인간의 삶까지 위협받으며 살아가는 지금 마음만 불편했던 삶에서 일상이 조금 불편해지는 삶을 살기로 마음먹었다 <선택적 미니멀리스트 메르시온>





책에는 아름답지만, 언젠가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은 그림들이 소소히 그려져 있고 환경이란 주제가 무겁고 마음이 불편해질 찰나에 따스한 그림으로 순화시켜 주고 있다. 

작가들 모두 처음부터 비거니스트 제로웨이스트 미니멀리스트 등  환경운동에 몸담고 있었던 건 아니고, 여러 가지 정보와 다큐멘터리 혹은 지인 , 친구 등을 통해 조금씩 알게 되면서 그 심각성을 깨닫고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시작했다.

조금의 편안함을 포기하고  적당히 불편하게 지구를 위한 방법을 찾아가는 작가들의 평범한 일상, 그 일상 속에서 또 깨닫게 되는 진실이 있으며 그 진실이 불편하지만 사실인 것을 마음 깊이 새기고 실패해도, 작은 행동이라 해도, 소박한 실천이라 해도 내일은 달라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글을 써내려 가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며 내가 환경사랑 실천을 하면서 느꼈던 감정들과 생각들이 모두 담아져 있어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는 걸 그래서 난 혼자가 아니었다는 걸 느꼈다.

그러면서 나 역시 순간적으로 편리함에 무릎 꿇고 싶을 때 이 책을 떠올리려 애쓰고 싶다.

<적당히 불편하게> 지구를 위한다고 하고는 있지만 그것이 별 것 아닌 것 같은 감정이 밀려올 때 나와 같은 불편함을 감수하는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음을 기억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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