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보낼 꽃길을 만들고 싶다

by 다정한온기





"아빠 입원했어.. 어제 밤에 가래랑 피를 너무 많이 토해서 응급실 갔다 입원실 올려보내고 지금 집이야"


엄마의 목소리는 쉬어 있었다. 어제 밤부터 한숨 못자고 응급실에서 아빠의 검사결과와 폐에서 나오는 피를 멈추기 위해 지혈제를 사용하고 피가 멈추는 것을 확인 하느라 아무 것도 먹지 못한채 오늘 오후에 집에 왔다고 한다. 엄마도 갑상선암 환자이다 조금이라도 피곤하고 힘들면 목소리가 변한다. 못소리가 쉰 엄마도 걱정이 된다.


올 것이 와야 했을까? 아빠를 보고 온지 2주가 넘었다. 엄마와의 통화중 내 머릿속엔 아빠를 보러 갔다 와서 너무 다행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반년간 얼굴한번 못보고 아빠를 보낼 뻔 했으니깐 말이다.

어제부터의 아빠의 상황을 다 알려준 엄마는 흐느끼기 시작했다.

"집에와서 아빠한테 전화했더니 고생시켜서 미안하다며 울었어 불쌍한 양반"

난 무엇이든 할 수 있는게 없냐며 물어보았고, 엄마는

"없지 우리가 할 수 있는게 없지. 엄마는 기도만 하고 있다" 목이메이는 엄마 목소리에 나도 목이메여온다.


어릴때부터 혼자 외롭게 자라온 아빠 가는 길 만큼은 외롭지 않게 갔으면 좋겠다는 그 바램 하나라고 한다.


아빠는 혼자 자랐고 새어머니 밑에서 온갖 구박에 폭행도 서슴치 않는 새엄마의 손지껌에 앞니가 빠지고 담배로 지진 자국도 있었다. 형제한명 없이 오롯이 혼자 그 구박을 다 당하며 꿋꿋하게 살아온 아빠를 우리가 외롭지 않게 보내야 된다고 하는 엄마의 말에 아빠와의 물리적 거리 300km 에 있는 나에게 큰 좌절감이다.

내가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될지 아빠를 외롭게 보내지 않을 수있는 건 어떤건지 모르겠다.

코로나로 병원에 갈 수도 없고 혹시 아빠가 갑작스런 쇼크 상태가 되면 내가 전하고 싶은 말을 아빠에게 이야기 할 수 도 없다. 거기다 남편은 짧은 시간 자택대기 상태 , 아이는 셋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게 무엇일까?


아빠에게 전화를 했다.

"아빠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해요 힘들겠지만 아빠 울면 엄마가 속상하데요 엄마 고생시키는거 미안해 하지 말고 아빠는 혼자 아니예요 우리 다 아빠편이고 아빠는 우리 아빠예요 "

아빠는 또 목이메어 겨우 알았다고 대답했다. 나도 울지 않으려 애쓰지만 이미 내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고

그래도 아빠를 단단히 붙잡고 있었다. 아빠는 혼자가 아니라고

1분1초도 미안해 하지 말고 좋은 생각 하자며 42살 딸이 66세 아빠를 달래주고 있다.


그리고 엄마에게 문자를 보냈다

"엄마 주님이 아빠를 쉽게 데리고 가시진 않을 것 같아 힘내자 그리고 아빠 외롭지 않을거야 우리가 있으니깐"

엄마의 답장은

"그래 그러실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