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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한온기 Sep 01. 2021

어쩌면 미지근 했을 여름의 8월





일상적인 생활보다

즐겁고 행복하고 새로움을 갈망하며 사는게 사람이라서

고요하고 평화롭고 새롭지않은 익숙함에 불안해 한다







아무일도 일어나길 바라지 않으면서도

내일은 무슨일이 있을까? 기대하는 것도 사람들이다








매일 같은 일을 하는걸 지겨워 하면서도

또 일상을 그리워 하는 것도 사람들이다









나도 그런 사람중의 한명일 뿐이지만

요즘은 좀 달라지는 나를 알아차리고 있다

내가 살아가고 내가 숨쉬고 내가 볼수 있는 것들이

어쩌면 오늘이 마지막 일지도 모를 거라는

다짐이 슬프기 보다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그 길을 알려주는 것 같다









지겹다는 말이 입에 붙은 매일 하는 밥과 가족들을 위한 살림들

어쩌면 난 오늘까지 밖에 못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그날 하루의 음식을 만드는 내게

좀 더 세심하게 정성을 들여야 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한다














나의 남편과 나의 아이들

그리고 나의 부모님과 형제들

또 지인들

오늘이 그들을 보는 마지막 이라 생각하면

가족들을 바라보는 눈빛이 좀 더 따뜻해지고 좀 더 오래도록 보게 된다
















내 집 내 공간이 오늘이 머무르는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면

내가 없을 이곳을 남아 있는 가족들이 늘 그렇듯 살아갈수 있도록

정리하는 손길에서 섬세함이 느껴진다.















어쩌면 뜨거운 여름날의 8월이 아니고

태양만큼 빛이나는 시간들이 아니었지만

난 일상을 매일 같이 빛이나는 마지막 일 것 처럼 보냈다





슬프거나 아픈 마음가짐이 아니다

그저 오늘을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게 되는 다짐이다





활화산 같은 불타는 인생은 이미 예전에 버린 꿈,하지만 그 인생도 아름답고 행복했었다




그러나

이젠 오랜시간 남김없이 타닥 거리며 따뜻한 모닥불 같은 인생이 되었으면 좋겠다.

은근히 곁에서 지켜보는 그러나 있는지 유난스럽지 않게 말이다







2021년 8월의 마지막 날에



지나갈 여름과 다가올 가을속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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