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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한온기 Aug 13. 2021

6화, 고민

에세이







한때, 부러워하는 사람이 고민이 있어도 없는 듯 사는 사람이었다. 살아가며 아니 20년을 살아도 30년을 살아도 단 하루라도 고민 없이 살아 본 적이 없을 것이다. 밥 먹는 것부터 여행을 가는 것까지 어떤 상황이든 고민의 연속이다.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아무 고민 없이 사는 것처럼 보여도 그건 그런 척하는 것일 뿐이지 머릿속은 복잡할 거로 생각한다. 






난 무슨 일이 생기면 깊이 빠져든다. 그리고 많은 생각을 하고 그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끊임없이 나를 힘들게 한다. 그런 습관은 좋을 때보다는 버거울 때가 많다. 음식을 먹는 것도 일하는 것도 모든 걸 멈춰야 한다. 아니 멈출 수밖에 없다. 머릿속이 복잡해지면서 다른 생각을 하는 게 멈춰 버린다. 그래서 고민이 있어도 일상생활을 해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어떻게 아무렇지 않게 지낼 수 있는 거지?' 다들 비슷한 대답을 한다. 고민한다고 해결될 것도 아니고,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든 되겠지 라고 말이다. 나로서는 납득이 안 되는 대답이었다. 이해도 안 되지만 내가 그런 사람으로 바뀔 수 있을 확률도 낮았다. 노력해 본 적도 있었다. 엄청나게 힘든데 아닌 척해본 적도 있다. 억지로 먹고, 웃고, 생활하는 듯 보였지만 결국 탈이 났고 머릿속도 고장이 나지만 신체도 고장이 났다. 






사람은 무엇이든 자신만의 그릇이 있는 법, 그저 부러워서 따라 하다가 나를 더 괴롭히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더 많이 느끼는 건 내가 보기에 아무 고민 없이 잘 사는 것 같아도 사람마다 표현의 방법만 다를 뿐 각자의 내면에서는 소용돌이가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이는 먹는 게 아니라 익는 거라고 하나보다 다른 사람에게서 좋아 보이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게 아니라 사람 뒤에 있는 삶의 시간을 볼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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