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첫눈에 반한 첫사랑이자 짝사랑의 시작

by 달이음

첫눈에 반한 첫사랑이자 짝사랑의 시작눈에 반한 첫사랑

두근두근, 쿵쿵.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와… 저렇게 잘생긴 사람이 우리 학교 학생이라니.?’


커다란 강당 안, 수많은 신입생들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띄는 한 남자.


대학교 입학 후, 전교생이 모인 오리엔테이션 시간.

서이람은 총장님의 연설 따위엔 관심도 없었다.

그저 한 사람에게만 시선을 빼앗기고 있었다.


짙은 갈색 머리, 작고 뚜렷한 얼굴,

길고 곧은 다리를 가진 그 남자.


그는 다리를 꼬고 앉아 턱을 괴더니
지루한 듯 하품을 크게 하고, 눈을 껌벅이며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연예인인가? 신인 배우? … 와, 진짜 잘 생겼다...
차은우 실물 보면 이런 느낌이겠지?’


이람은 속으로 감탄을 연발하며 힐끔힐끔 그를 바라봤다.

그러다 내 시선을 느꼈는지, 순간 그와 눈이 마주쳤다.


그의 커다란 눈동자가 점점 커지더니 동그래진다.


놀란 이람은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걸 느끼며
급히 시선을 총장님 쪽으로 돌렸다.

총장님의 열정적인 연설이 계속 들려왔지만,


이람의 머릿속은 하얘지고,

눈앞은 빙글빙글.

두근두근, 쿵쿵.
심장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다.


이람은 후끈 달아오른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싼 채

아무 일도 없던 듯 앞을 바라봤다.


시간이 조금 지나 진정이 된 후,
다시 힐끔거리며 그를 보았을 때,


이람은 놀라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했다.

그 남자가 여전히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듯했기 때문이다.


쿵. 쿵. 쿵. 쿵.
심장 박동은 더 빨라졌고,
이람의 얼굴은 다시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또르르르...

그때, 이람의 발 밑으로 립스틱 하나가 굴러왔다.

퍼뜩 정신이 든 이람은 몸을 숙여 립스틱을 집었다.


옆자리 여학생에게 돌려주기 위해 몸을 일으키는 순간-
길고 하얀 손이 스윽, 눈 앞으로 내밀어졌다.


립스틱을 돌려주며 옆 학생과 시선을 마주친 이람.
긴 생머리에 하얗고, 새빨간 입술을 한,
얼음공주 같은 여학생은
립스틱을 확 낚아채더니 아무 일 없다는 듯 정면을 응시했다.


순간 얼굴이 뜨거워진 이람은 고개를 숙였다가
조심스레 다시 정면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하… 괜히 설렜네.
저 남자가 보고 있던 건 나 말고, 내 옆에 앉은 예쁜 애였구나.’


그제야 주위를 둘러보니,
다른 남학생들도 슬쩍슬쩍 이람의 옆자리에 앉은 여학생을 보고 있었다.


“그럼 그렇지…”

잘생긴 그와, 옆자리의 예쁜 그녀.
함께 있는 투 샷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이람은 얕게 한숨을 내쉬며

의미 없이 무대 위를 바라봤다.

총장님의 연설이 끝나고, 각 학과 대표들이 무대에 올라
학과를 소개하고 있었다.


그러나 다시금 힐끔 바라본 그의 시선이
자신을 향하고 있는 듯한 착각에,
이람의 심장은 다시 요동치기 시작했다.


착각인 줄 알면서도,
그 감정은 점점 더 깊어 졌다.

첫사랑의 파도 속으로 조용히 빠져드는 듯했다.


끝도 없이 푸르른 하늘과

봄내음이 살며시 몸을 어루만지는,

3월의 어느 화창한 날.


이람의 첫사랑이자 짝사랑,
첫눈에 반한 그를 향한 마음이
그 날부터 시작되었다.




필름의 끝에는 언제나 네가 있었다. [필.끝.너]


-달이음